LME 롱포지션 제한에 실물 금속 유입 감소 우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구리와 알루미늄 시장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과 포지션 왜곡에 등하기 위해 롱포지션 보유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롱포지션 제한에 따른 실물 금속 유입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거래소 창고의 재고가 고갈되고 있음에도 포지션을 계속 확대해 왔고 LME 특유의 날짜 구조에 심각한 압박을 가해왔다.

최근 구리와 알루미늄 계약이 큰 영향을 받았으며 실물 시작은 관세와 제재로 인해 큰 왜곡을 겪고 있다.

6월 셋째주 구리 시장의 혼란은 현물 결제일(cash date)에서 대형 포지션 간 충돌이 일어났다.

하룻밤 사이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톰넥스트(tom-next) 스프레드는 23일에 톤당 69달러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물부터 3개월물까지의 스프레드가 톤당 397달러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차이다.

한 거래자가 6월 셋째주 초 전체 가용 재고의 80~90%에 달하는 현물 포지션을 쌓았고 이로 인해 거래소의 자동 대여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누군가가 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왜곡할 정도로 지배적인 지위를 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LME 특별위원회는 이러한 대여 한도를 현물 결제일 이후 다음 달 결제일까지 확대 적용하는 규칙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로서는 일시적 조치이다. 최근 있었던 알루미늄 시장의 압박은 현물 결제일이 아닌 6월 월물 결제일에 집중된 바 있다.

LME는 성명을 통해 “가까운 결제일에 대규모 포지션이 잡힌 사례가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재고 수준에 따라 포지션을 줄이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구리의 경우, 올해 초 이후 LME 내 구리 재고는 65% 감소해 9만4,675톤까지 감소했고 그 중 실제 가용 가능한 재고는 5만4,525톤으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러한 감소는 세계적인 구리 부족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재고가 재배치된 결과이다. 올해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국가안보 232조 조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CME(시카고거래소)의 미국 세관 통과 구리 계약이 LME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실물 구리가 미국으로 대거 이동했다.

올해 4월 미국의 정제 구리 수입은 20만 톤을 넘으며 이번 10년 중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관세 차익 거래로 인해 LME 창고 재고는 거의 고갈됐으며 CME의 재고는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8만4,464톤에 달한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알루미늄은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4월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Rusal)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LME는 해당 시점 이후 생산된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입고를 금지했다.

제재 전에 입고된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여전히 거래 가능하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수요가 낮다. 이후 비러시아산 금속을 둘러싼 경쟁이 종종 벌어졌고 이 때마다 대형 포지션과 스프레드 급등이 발생했다. 그 결과 현재 LME의 알루미늄 재고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물 선적을 기다리는 재고의 대부분은 사라졌으며 남아 있는 대부분은 러시아산 금속이다.

3월 이후 LME에 새로운 알루미늄 입고는 거의 없으며 러시아산 공급은 작년부터 사실상 끊겼고 다른 브랜드 보유자들도 LME 입고 후 손해 보는 것을 우려해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LME의 글로벌 납품 기능은 유동적인 실물 공급망이 존재해야 작동하지만 그러한 기반이 무너진 상태다.

LME의 대여 규정은 과거부터 롱포지션보다 숏포지션에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 대여 제한을 현물 이후 월물까지 확대함으로써 규제 초점은 더욱 롱포지션 억제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2022년 니켈 파동은 오히려 숏포지션의 문제였으며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롱포지션을 제한하면 LME로 실물 금속이 유입될 경제적 유인이 감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