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데자뷔?…정책 기대에 철강시장 ‘선물부터 반응’-키움증권

증권 · 금융 2025-08-07

글로벌 철강시장에 오랜만에 반등 기류가 일고 있다. 7월 들어 중국 정부가 철강을 포함한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열연강판 선물가격이 상승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키움증권 이종형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반등은 실수요 회복보다는 정책 기대감이 투기적 수요를 자극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철강업황은 2022년부터 시작된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장기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톤당 90~100달러 수준의 박스권에서 횡보했고, 중국 열연가격 역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이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 공신부(MIIT)가 철강·비철·석유화학 등 10대 산업에 대한 공급측 개혁 방침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구조개혁 기대감은 리튬 선물을 중심으로 선물시장에 투기적 매수세를 불러들였고, 철강도 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실제로 이번 반등은 과거 2016년 리커창 총리가 1~1.5억 톤 규모의 철강 감산 목표를 제시했을 당시와 유사한 국면이라는 평가다. 당시에도 실질적인 감산보다 “정책이 작동한다”는 신호 자체가 선물시장을 움직이며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이종형 애널리스트는 “실제 감산 여부보다 중요한 건 구조개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라며, “이번 정책에 따른 철강 가격의 반등은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반등이 아니라 정책에 의한 센티멘트 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

다만 수요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 중국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월간·연간 기준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철강 실수요 회복 신호도 제한적이다. 

리포트는 “중국 철강 수요의 핵심인 부동산이 구조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수요 기반이 뚜렷하게 살아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M1 증가율 반등, 위안화 강세 전환 등 유동성 확대 신호는 투기적 수요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관측된다. 한국 정부는 2025년 상반기 중국산 후판에 이어, 7월에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각각 최대 33.1%, 33.57%의 반덤핑 관세를 잠정 부과했다. 

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사 입장에선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 본업 회복이 확인되고 있는 포스코는 분기 기준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리튬사업 반등과 맞물려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키움증권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12개월 선행 PBR 0.6배 기준으로 목표주가 42만 원을 제시했다. 반면 현재 주가는 PBR 0.4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업황 회복을 선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도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봉형강 부진과 저수익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 제철소 투자를 결정하며 관세 리스크 해소와 중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개월 선행 PBR 0.23배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 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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