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도 車수출 선방…강판 시장 살아날까?

9월 국내 자동차산업이 수출·내수·생산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조업 확대에 따라 자동차용 냉연·도금강판 등 주요 강판 내수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9월 자동차 수출액은 64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6.8% 늘었다. 이는 역대 9월 최대 수출액이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541억달러로, 전년을 다시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25년 9월 자동차 지역별 수출액 (표=산업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수출은 5.3%, 이 중 미국향은 7.5% 줄며 7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발효된 미국 정부의 25% 고율 관세 조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52.8%, 아시아 62.3%, 기타 유럽 81.2%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이 급증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47.5% 늘어난 9만496대를 기록, 월간 기준 처음으로 9만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5만7,824대로 55.7%, 전기차는 2만9,288대로 38.9%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은 올해 6월 반등한 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9월 누적 기준 20만대로 전년 대비 0.2% 증가, 감소세를 완전히 끊었다.
내수에서도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9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15만7,898대로 20.8% 증가했으며, 이 중 친환경차 판매는 8만3,236대로 40.5% 늘었다. 전기차 내수는 2만8,760대로 135% 급증하며 역대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생산량은 33만4,319대로 전년보다 8.9%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부는 “내수·수출 호조에 따라 완성차 생산이 빠르게 회복 중이며, 현 추세라면 올해 자동차 생산이 3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석 연휴로 인한 10월 조업일수 감소는 단기 변수로 지목됐다.
자동차산업의 회복세가 철강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 실제 현대제철은 상반기 월평균 26만7,200톤 수준에 머물렀던 용융아연도금강판(GI) 판매량을 올해 7월부터 (32만8,000톤) 34만3,000톤으로 끌어올리며 9월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전체도 7월 33만6,000톤, 8월 37만5,000톤, 9월 39만1,000톤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3분기 합계가 전분기 대비 약 6.8% 증가했다.
완성차 생산 확대와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맞물리며 자동차강판 수요가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 3분기 흐름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에도 작지만 분명한 ‘반등의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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