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요 1천만 톤’ 한국-말레이 FTA 합의, 신중함 속 기대감↑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한국, 말레이시아 정부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철강 수요가 연간 1천만 톤에 이르렀던 말레이시아 철강 시장이 더 개방된다. 철강업계는 합의 전체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국회 비준 동의도 필요해 대체로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대(對) 말레이시아 철강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한편에서 일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한-말레이시아 FTA 타결 내용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한국은 전체 품목의 94.8%, 말레이시아는 92.7%를 자유화(관세 철폐·인하)한다. 또 양허 제외된 품목들은 현 세율 이상으로 관세를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명문화해 국내법 개정을 통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다.
특히 철강에 관해서 말레이시아는 냉연, 일부 도금강판 등 9개 품목 수입에 부과하던 5% 관세를 없애고, 열연강판 등 12개 품목 관세는 기존 15%에서 10%로 내린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지 않는 철강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무관세 혜택에 관한 말레이시아 법령이 개정될 땐 타국 철강과 차별을 받지 않도록 최혜국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혜택을 받는 철강 품목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요청에 “국문 번역 등의 절차로 아직 공식 협정문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철강업계에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대체로 감지된다. FTA는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 데다, 아직 협정문 전체가 공개되지 않아 관세 철폐, 인하 품목들을 알 수 없는 탓이다.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인다. 한 철강 수출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철강 무역의 관세·비관세 장벽이 강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주요 철강 수요처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며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FTA를 기회로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출업계 관계자도 “HS코드 등 구체적 리스트가 공개되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실제 발효될 경우 일본 등 주요 수출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기에 정부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므로 발효 예상 일자를 말하기 곤란하지만, 발효를 위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신속히 진행해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철강협회(MISIF)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철강 수요는 2018년 1,040만 톤을 기록했고, 코로나 시국인 2020년 400만 톤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요는 750만 톤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는 판재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지난 8월 SMM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철강 생산에서 봉형강류는 83%를 차지하고, 판재류는 17%에 불과하다. 조강 생산은 지난해 880만 톤으로 2015년과 비교해 130% 증가했다.
한편, 한국의 대(對) 말레이시아 철강 수출은 2019년 115만 톤으로 최근 10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지난해 수출은 63만 톤으로 전년대비 16.9%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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