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남아 3위 시장’ 인도네시아 수출 급감

한국이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철강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 유일하게 4개월 연속 줄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인프라 사업 예산을 대폭 줄여 철강 수요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인도네시아향(向) 철강 수출은 5만2,375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7% 줄며 올해 5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8월 감소율은 다년간 수출이 극미한 라오스, 캄보디아 등 4개국을 제외하면, 가장 컸다.
5월부터 8월까지 누적 기준 수출은 22만5천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63만6천 톤)과 태국(52만1천 톤)으로의 수출이 각각 31.3%, 4.1%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태국과 함께 한국의 아세안 지역 최대 수출지다.
수출 감소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인프라 투자를 큰 폭으로 줄여 현지 철강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공공사업부 예산을 295조7천억 루피아(약 25조 원)로 책정, 지난해와 비교해 약 73.3% 줄였다. 지난 2월, 학생 무료 급식 제공, 국민 무료 건강 검진 등 정부 우선 과제 추진을 위한 예산 구조 조정에 따른 영향이다.
칼라니시는 정부 인프라 예산 삭감으로 철강사의 반제품 구매와 완제품 판매가 감소했다는 인도네시아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인도네시아 철강 수요가 정부 정책 영향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2일 전했다. 인도네시아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 부문이 인도네시아 전체 철강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760만 달러를 거둬, 지난해 상반기 손실에서 이익 전환했지만, 매출(9억4,200만 달러)은 오히려 6.3% 감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철강 수요는 1,86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철강을 1,580만 톤 생산했고, 590만 톤을 수출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70만 톤이었다. 업계에선 올해 인도네시아의 철강 소비가 2,100만 톤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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