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스크랩 수출 3년 연속 급증…국내 자원 유출 우려 고조

국내 구리스크랩 수출이 급증하며 자원 유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5년 들어 수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재활용 자원 확보에 부담이 커지고 업계는 원료 수급난 심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를 내고 있다.
10월 구리스크랩 수출은 1만6,48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했다. 누적 수출은 12만1,898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610톤 대비 21.2% 늘었으며 올해 10개월 만에 이미 2023년 연간 수출 10만1,851톤을 넘어선 흐름이다. 최근 3년간 수출량은 2023년 10만1,851톤, 2024년 12만8,634톤, 2025년 10월 누적 12만1,898톤으로 증가세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업계가 우려해온 구리스크랩 해외 유출이 수치로 명확히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중국향 쏠림이 뚜렷하다. 10월 중국 수출은 1만3,21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4% 증가했다. 2025년 누적 기준 8만7,336톤으로 전년 대비 30.1% 늘었으며 전체 수출의 약 72%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도 1만5,566톤으로 27.8% 증가하는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유출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중국·말레이시아 중심의 수출 확대가 전체 증가세를 충분히 견인하고 있다.
반면 수입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10월 수입은 2만8,443톤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지만, 누적 기준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수출 증가 폭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국내 스크랩 수급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제련·재활용 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올해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출량은 2023년·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가파른 증가 흐름을 보이며 구조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업계는 “스크랩 가격 경쟁력이 중국에 밀리고 있어 국내 유통 물량이 해외로 이전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자원 순환 정책과 체계적 스크랩 관리 제도 없이는 국내 자원 기반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출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반영한 시장 움직임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소재 산업의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스크랩 자원 순환과 국내 공급 안정화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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