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닫히고, 동남아로 간다…한국 철강 수출의 현주소는?

무역·통상 2026-01-29

한국 철강 수출이 2025년을 기점으로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수출은 사상 처음 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선방했지만 철강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드물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전통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동남아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중국산 저가 공세와 현지 생산능력 확대라는 압박 속에서 2026년 전망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체 수출은 호조, 철강만 역주행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대한민국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승용차, 선박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무역수지도 77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다만 철강은 예외였다. 2025년 철강제품 수출액은 4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반도체(+21.9%), 선박(+24.0%)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수출 비중 역시 6.5% 수준으로 낮아지며, 철강은 2025년 대한민국 수출 호조 국면에서 사실상 ‘이탈한 산업’으로 분류됐다. 

수출 물량 측면에서도 부진이 뚜렷했다. 11월 기준 철강 수출량은 218만 톤으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액 역시 21.7억 달러로 코로나 시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조강 생산량도 1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통 수출 시장의 위축이 철강 수출 감소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관세 충격이 가장 컸다. 2025년 3월 25% 관세 부과에 이어 6월에는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되며 대미 수출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다. 

2025년 1~8월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고, 하반기 들어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2026년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추가 인상을 언급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EU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이프가드 쿼터 축소에 더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되면서 비용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산 열연강판 기준으로 톤당 30만 원을 웃도는 탄소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11월 EU향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의 물량 감소는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며 “보호무역 강화와 환경 규제라는 이중 장벽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과거와 같은 물량 중심 수출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 동남아·신흥시장, 유일한 활로?…”만능 해법 아냐“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한국 철강업계는 동남아와 신흥시장으로 수출 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국가 전체 기준으로 보면 수출시장 다변화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2025년 동남아 수출은 2,0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베트남과 대만, 필리핀 등 주요국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철강 역시 일부 신흥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수입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인도 역시 연 7~9%에 달하는 철강 수요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신흥시장 확대가 철강 수출의 구조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남아 수출 증가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전자, 승용차가 자리하고 있으며, 철강은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범용재 중심의 철강은 중국산 저가재와의 경쟁에서 가격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고, 현지 생산능력 확대까지 겹치며 점유율 방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동남아 주요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제철소 증설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철강사의 현지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분명 기회 시장이지만, 동시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장”이라며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이미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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