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반덤핑 겹친 일본 판재류 시장…가격 인상 확산

가격 2026-06-23

엔저와 원가 부담, 일본 정부의 한국·중국·대만산 열연·냉연강판 반덤핑(AD) 조사까지 겹치면서 일본 박판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제철 등 현지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 CSC도 일본향 열연·냉연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입재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4월 접수·5월 출하분 기준 톤당 1만 엔 인상을 실시한 데 이어 7월 출하분부터 박판류를 중심으로 5,000엔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 누적 인상 규모는 1만5,000엔 수준으로 확대됐다.

JFE 등 일본 철강사들도 자동차·가전·건설용 박판류를 중심으로 유사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부담, 엔화 약세 등이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 일본 정부의 반덤핑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이달 1일부터 한국·중국·대만산 열연·냉연 강판 및 강대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 품목은 자동차·가전·강관·건설용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판재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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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이며 필요 시 잠정조치도 가능하다. 조사 개시 이후 일본 내 상사와 유통업체들은 신규 계약 체결과 장기 계약 운영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신규 수입 계약에 대한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입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CSC는 최근 2026년 3분기(6~8월 적하) 일본향 열연·냉연 코일 가격을 전 분기 대비 톤당 1만~1만2,000엔 인상했다. 주원료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부담, 해상운임 상승,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수익성 부담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한국·중국·대만산 열연·냉연은 일정 규모의 수입 비중을 유지해 왔다. 일본 내수 수요 기준으로 열연은 약 20%, 냉연은 약 25%를 수입재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SC의 가격 인상 이후 일본 내수재와 수입재 간 가격 격차도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다. 수입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일본 시장에서는 내수재와 수입재 모두 가격 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유통가격도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 지역 기준 열연강판(1.6㎜) 유통가격은 5월 들어 전월 대비 약 3% 상승했다. 일본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분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 반덤핑 조사와 가격 인상 흐름은 한국 철강업계와 수요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통해 수입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한국·중국·대만산 열연·냉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동아시아 판재류 시장의 통상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이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중국·대만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향 수출 환경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 내 가격 상승 흐름은 동아시아 판재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역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일본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과 수입 관리 기조 강화가 이어질 경우 일본산 소재를 사용하는 국내 강관·가전·건자재 업계의 구매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가격 정책과 반덤핑 조사 결과는 동아시아 판재류 교역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며 "향후 일본 정부의 조사 진행 상황과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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