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니켈값이 오를 때 다시 주목받는 클래드 후판…STS 대안 부상

종합 2026-07-27

니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스테인리스강(STS) 시장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요 회복은 더딘 반면 원재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요업계가 설비와 플랜트에 적용할 소재를 다시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주목받는 제품이 클래드(Clad) 후판이다. 고가의 스테인리스강이나 니켈합금을 제품 전체가 아닌 필요한 부분에만 접합해 내식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소재로, STS보다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철강업계는 니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STS와 클래드 후판의 경제성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시장이 급격히 전환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수요업계를 중심으로 소재를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 니켈 강세 이어지며 STS 원가 부담 확대

니켈은 STS 제조원가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합금 원료다. 전 세계 니켈 수요의 상당 부분이 STS 생산에 사용되는 만큼 니켈 가격이 오르면 STS 제조원가와 합금 할증도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제조사의 부담도 커진다.

23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현물가격은 톤당 1만6,940달러, 3개월물은 1만7,1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으로, 7월 초 1만6,00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가격도 중순 들어 다시 1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한 클래드 후판. 동국제강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한 클래드 후판. 동국제강

주요 투자은행들도 올해 니켈 평균 가격을 톤당 1만7,200~1만7,7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생산 조절과 공급 증가세 둔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가격이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STS 제조원가 부담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은 소재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클래드 후판은 탄소강 위에 스테인리스강이나 니켈합금 등 기능성 금속을 접합한 제품으로, 필요한 부분에만 고가 합금을 적용할 수 있다. 해외 제조업체들은 동일 규격 기준에서 클래드 후판의 소재비가 순수 STS보다 40~60%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접합 공정과 품질검사, 설계 변경, 인증 대응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종 경제성은 프로젝트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본지는 니켈과 STS 가격의 연동성, 클래드 후판의 원가 구조, 니켈 가격 상승기에 나타나는 소재 대체 흐름을 종합해 수요업계의 반응을 세 단계로 구분해 분석했다. 

니켈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 이하에서는 STS 원가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클래드 후판이 소재비에서 우위를 갖더라도 설계 변경과 인증, 제작 공정 등을 감안하면 기존 STS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1만2,000~2만달러 수준으로 올라서면 STS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진다. 수요업계에서는 STS와 클래드 후판의 견적을 함께 비교하거나 프로젝트별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니켈 가격이 2만~2만2,000달러를 웃돌면 STS 가격과 합금 할증 부담도 한층 커진다. 화학·정유 플랜트와 발전설비, 압력용기 등에서는 클래드 후판 적용을 전제로 경제성을 검토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 니켈 가격은 1만7,000달러 안팎이다. STS 원가 부담도 이전보다 커진 만큼 클래드 후판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산업설비 시장으로 확대…고부가 후판 성장 기대

클래드 후판은 화학과 석유화학, 정유, 발전, 담수설비를 비롯해 배관, 저장탱크, 압력용기, 열교환기 등 산업설비 전반에서 사용된다. 

탄소강의 강도와 스테인리스강·니켈합금의 내식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부식 환경이 심하거나 고온·고압 조건이 요구되는 설비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설비 전체를 고가의 STS로 제작하는 대신 부식이 발생하는 부분에만 기능성 금속을 적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니켈 가격이 상승할수록 STS와 클래드 후판의 원가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경제성도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글로벌 클래드 강판 시장 역시 성장세가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가 40억 달러를 웃돈 뒤 화학설비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클래드 후판 상업화를 통해 수입재 대체와 고부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화학·정유 플랜트와 담수설비, 배관, 압력용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TS가 클래드 후판으로 빠르게 대체되는 시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니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STS의 원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수요업계 역시 원가와 성능을 함께 고려한 소재 검토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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