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원료탄 동반 하락…쇳물값 5개월 만에 최저
국내 고로업계의 제선원가가 7월 들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나란히 하락하면서 제선원가도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상반기 원가 상승을 이끌었던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원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제선원가는 톤당 307.0달러(CFR 기준 단순 추정)로 집계됐다. 전월 321.2달러보다 14.2달러 하락했으며, 올해 2월 303.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275.1달러와 비교하면 11.6%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월별 제선원가는 ▲1월 321.7달러 ▲2월 303.7달러 ▲3월 318.7달러 ▲4월 320.3달러 ▲5월 330.2달러 ▲6월 321.2달러 ▲7월 307.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상반기 상승 흐름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제선원가 하락에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함께 내린 영향이 반영됐다. 철광석 가격은 6월 톤당 90달러에서 7월 88달러로 낮아졌고, 원료탄 가격도 같은 기간 246달러에서 231달러로 15달러 하락했다. 특히 원료탄의 낙폭이 철광석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제선원가 하락을 이끌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7월에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함께 내리면서 제선원가도 올해 들어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하반기에는 철광석 공급 증가와 원료탄 가격 안정 여부가 제선원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광석은 7월 중 한때 톤당 100달러 안팎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시 90달러 후반대로 내려왔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장마와 혹서기 영향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섰고 부동산 경기 회복도 더디게 이어졌다. 중국 주요 항만의 철광석 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호주와 브라질의 선적량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됐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증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기니 시만두 광산은 지난해 말 첫 선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중국향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광산과 철도·항만 인프라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리오틴토와 BHP, 발레 등 메이저 광산업체들도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철광석 공급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들도 철광석 가격의 안정세를 예상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 평균 가격을 톤당 85달러, 골드만삭스는 93달러, JP모건과 BMI는 9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망은 연평균 가격이 100달러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료탄은 철광석보다 하락폭이 더욱 컸다. 6월까지 이어졌던 240달러대 강세는 7월 들어 점차 진정됐다. 중국과 인도 제철소들이 높은 가격에서 구매를 서두르지 않았고, 상반기 공급 차질로 급등했던 가격에 대한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내 강점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 구매가 다소 줄었고 신규 계약도 신중하게 진행되면서 국제 가격은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호주 지역 광산과 항만의 물류 차질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상반기 가격 상승의 배경이었던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프리미엄도 일부 줄었고, 국제 원료탄 가격은 220달러대로 내려왔다.
원료탄 가격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를 이어가기보다 안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피치는 강점탄 가격이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호주 정부와 BMI도 중장기 평균 가격을 190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다만 인도의 코크스 생산 확대와 중국의 생산 정책, 주요 생산국의 공급 변수는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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