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C) 오퍼(Offer)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하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세금 환급 구조 개편 조치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강판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초순 현재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전주 대비 20달러 가까이 오르며 톤당 480달러대를 넘어섰다. 수입원가는 톤당 70만 원 초반선을 형성하며, 최소 판매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국가세무총국, 재정부, 상무부, 세관총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5개 부처는 지난 3월 25일 공동으로 ‘국내 세금이 부과되는 물품의 수출 최적화 서비스 및 관리 규범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형식적인 수출과 가공된 세무 기록을 통해 세금 환급을 받는 이른바 ‘매입세액 수출’ 관행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철강산업이 주요 타깃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저가 철강 제품을 활용한 비정상적인 수출 구조를 근절하고, 부당한 증치세 환급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과거부터 매입세액 수출 구조의 주요 품목으로 활용돼 왔다”며 “최근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무역 마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의 방어적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국내 수입재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덤핑 조사에 따른 통관 지연과 세무 인증 절차 강화, 허위 수출 차단 등의 영향으로 중국산 열연강판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역규제와 더불어 중국 자체적인 제도 개선으로 인해 중국산 저가 물량이 줄어들고, 수입재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입재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국내 유통가격 상승과 함께 수입선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산 열연강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는 가공 수출 형태로의 우회 수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