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가격, 조용한 전쟁”…열연강판 7개월째 80만 원 박스권

가격 2025-05-27

국내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이 반년 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하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같은 구간에 머무른 것으로, 장기 정체 흐름이 뚜렷하다.제조사의 가격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과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영향이 시장 가격을 눌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 열연강판 유통가격▲ 열연강판 유통가격

과거에도 박스권 흐름은 종종 나타났지만, 6개월 이상 같은 수준을 유지한 사례는 드물다. 특히 이번 가격 정체는 단순한 수요 부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반덤핑 대기장세’로, 가격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특수한 정중동 구간”이라며 “현 상황에선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실제 시장에서는 6월 이후 예정된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이 핵심 분기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비판정 이전까지는 국산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산 저가 오퍼(Offer) 물량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시황에 압박을 주고 있다.4월~5월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60달러(CFR, 2급밀)대를 중심으로 횡보하고 있다.특히 5월 하순 기준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최근 중국산 오퍼 기준 수입원가는 톤당 64만~65만 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산 유통가격과 비교해 최소 15만 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메리트가 분명한 상황에서, 예비판정 전까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두겠다는 분위기”라며 “그 이후 가격이 오르더라도 기존 물량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귀띔했다.향후 수입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규제가 적용된다고 해도, 국내 가격이 과연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수요 부진이다. 제조업 전반의 생산·투자 흐름이 둔화한 데다, 건설업계의 착공 지연과 민간투자 위축이 겹치면서 실수요 기반이 약화했다. 특히 건설용 자재 수요는 2023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와 같은 구조 속에서 국내 제조사들은 가격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나, 실제 유통시장에선 그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채 무력화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상승을 견인할 수요도, 하락을 견딜 여력도 없는 애매한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현시점에서 가격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분기점은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덤핑이 확정되면 수입물량 위축과 국산 재고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유통가격에 어느 정도 상승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유입이 실제로 줄어들어야 유통 가격도 요동칠 수 있다”며 “지금은 관망이 최선이고, 변곡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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