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오른 中 열연價…반등인가, 착시인가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3주 만에 3,300위안대를 회복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내수 약세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반등 역시 단기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철강업계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기준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300위안 초반대를 형성하며 전주 대비 상승했다. 지난 4월 넷째 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290위안대를 기록한 바 있으며 4월 2주 차 3,303위안 기록 이후 3주 만의 3,300위안대 재진입이다.
이번 반등은 감산 가능성에 따른 공급 타이트화 기대와 함께 ▲원자재 가격 강세 ▲계절적 수요 회복 ▲정책 기대감 ▲보호무역 환경 변화 ▲시장 심리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2025년 들어 감산 카드가 본격 거론되면서, 수급 균형에 대한 기대가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3월 중순까지 3,400위안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4월 들어 수요 부진과 비수기 영향으로 하락세를 탔고, 4월 3주 차엔 3,279위안까지 밀렸다. 일부 지역에서 유통가격이 소폭 회복됐지만, 제조사 감산 없이 재고 소진만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긴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4월 중순 기준, 중국 주요 제조사 6곳이 제품 출하 가격을 연이어 인하했고, 빌렛 등 주요 반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요 측면에서는 건설 부문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중국 건설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부동산이 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2024년 3분기 기준 11.8%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각종 부양책을 투입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올해 들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주택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모습도 관측됐지만, 집값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관계자는 “투자 심리 위축과 미분양 누적,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까지 겹치며 부동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수요는 이런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용 철강재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열연강판을 비롯한 주요 품목의 내수 판매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 회복세마저 미진해 철강업계 전반에 체감 경기 둔화가 확산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수출 단속 여파로 오퍼가격은 톤당 480달러(CFR, 2급밀)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내수 약세가 본격 반영되면서 곧바로 450달러대까지 급락했고, 4월 중순경에는 460달러선을 일시 회복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4월 하순까지도 톤당 450~460달러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등락이 반복되며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철강사들의 수출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시장 전반에 실수요 회복 신호가 부족하다 보니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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