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추산 올해 철근 수요 673만톤…4년새 450만톤 증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가 800만톤 선을 밑돈 데 이어 올해는 700만톤 선 붕괴까지 위협받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근 생산은 17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급감했다. 분기별 철근 생산이 170만톤대로 내려앉은 건 협회 집계 이래(2010년~) 처음이다.
1분기 철근 내수 판매 역시 166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며, 특히 수입은 74.3% 급감한 1만9,000톤에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전방위 감산에도 예상보다 더욱 저조한 수요에 제강사 철근 재고는 두드러진 축소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 형국이다. 오히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제강사 철근 재고는 56만8,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5% 감소했으나, 지난해 12월(54만2,000톤)을 저점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국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168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으로 추산한 올해 총수요는 673만톤으로 집계되며 일부 성수기 판매 확대를 감안해도 700만톤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2021년(1,123만톤)과 비교하면 무려 40%(450만톤) 급감하는 셈이다.

이를 반영한 듯 현대제철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 철근라인 셧다운까지 단행했다. 정기 대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천 철근라인 가동을 전면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의 철근 시장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며 "대부분 제강사들의 출하 제한과 생산 중단에도 만성적인 수요 부족으로 저가 출혈 결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시황 악화에 제강사들은 올해 철근 수요를 재점검하며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수요 전망에서 올 하반기 시황 개선 가능성과 함께 철근 수요를 800~820만톤으로 예측한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회사가 자체 예측한 철근 총수요는 600만톤대로 국내 전체 생산 능력 1,200만톤 대비 절반 수준의 극심한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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