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형강류 생산·판매, 상반기 최악의 부진 품목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1~6월) 봉형강류 생산과 판매가 모두 11~12%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분기(1~3월) 대비로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실적 축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로써 지난해에도 연간 12~13%대 감소세를 기록했던 봉형강류 생산 판매는 2021년을 고점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봉형강류 생산 실적은 793만톤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과 형강부터 선재, 봉강, 레일(궤조)까지 대부분 품목에서 생산 감소가 줄을 이었다. 특히 선재는 20%가 넘는 대규모 감산을 보이면서 뚜렷한 축소 흐름을 보였다.
판매 역시 좋지 않았다. 상반기 봉형강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줄어든 773만톤으로 집계됐다. 철근과 형강은 7~8%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선재와 봉강에서 두 자릿수 부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봉형강류 중 비중이 가장 큰 철근의 경우 상반기 내수 판매가 10.4% 감소한 반면 수출은 143.0% 급증하면서 침체 속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지난해 20% 가까이 급증했던 형강 수출은 올 상반기 0.5% 줄면서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수 판매는 2022년을 고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올해는 선재 업계의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선재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대의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 분야가 상대적으로 넓은 선재의 이 같은 판매 감소는 올해 극심한 제조업 경기 침체를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재 시장은 10년 새 최악의 수요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산 저가 수입재 시장 잠식으로 역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봉강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나 비중이 큰 내수 판매에서 18.7% 급감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레일 생산 판매도 30% 수준의 큰 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타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물량 자체가 적어 충격은 제한적이다.
봉형강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적으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의 건설경기 동행지표에 이어 선행지표까지 저점을 이어가면서 남은 하반기도 시황 침체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건축착공면적은 3,672만㎡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급감했다. 비중이 가장 큰 주거용 착공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3.6% 쪼그라들면서 전체 착공 부진을 견인했다. 이 기간 상업용 착공면적은 1.3% 반등했으나 공업용 착공면적 역시 17.7%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건축허가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한 5,026만㎡에 그친 상황이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17.4%)부터 상업용(-10.2%), 공업용(-16.5%)까지 일제히 감소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건설수주는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나 건설투자는 지속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건축과 토목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경기부양책,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앞선 선행지표 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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