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날고, 내수는 숨었다”…7월 열연강판 시장, 극과 극
국내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이 7월 들어 뚜렷한 양극 흐름을 보였다. 수출은 45만 톤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내수는 55만 톤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확대로 전체 생산은 석 달 연속 100만 톤을 넘기며 수급 안정 흐름을 이어갔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열연강판 수출 실적은 45만 톤으로, 전월 36만 톤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9% 늘어난 수치다. 3월 이후 잠시 주춤했던 수출 흐름이 재차 반등한 것으로, 동남아 및 프로젝트성 수요가 시장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가별 수출 흐름을 봐도 EU향 수출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7월 EU 28개국 수출은 5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세 배 넘게 늘었고, 그중 이탈리아 수출이 4만1천 톤으로 전체 EU 수출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베트남향 수출도 10만3천 톤으로 급증하며 동남아 프로젝트 수요 회복을 방증했고,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수출도 고르게 반등했다.
반면 내수는 6월 65만5천 톤에서 7월 55만 톤으로 줄며 1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 줄었다. 업계는 하계 비수기 진입과 더불어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망심리가 겹치며 수요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7월 수입 열연강판은 31만 톤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중국산은 20만 톤을 상회했다.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477달러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계는 “막차 심리가 작동한 대규모 밀어내기”라고 해석하며, 이 같은 저가 수입재가 내수 유통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7월 전체 생산량이 101만5천 톤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8% 줄었지만, 5월부터 세 달 연속 100만 톤을 유지하며 제조사들의 가동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증가세가 생산 유지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지만, 내수는 수입재와 맞물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8월부터는 반덤핑 조치가 본격 반영되는 만큼, 유통 시황과 수요업계 반응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