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반덤핑, 재압연 업계 中 GI사용 늘릴까

수입산 열연강판 잠정 관세 부과가 다가오며 재압연 제품 유입 증가 시나리오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을 활용한 재압연 업계의 저가 대응도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타난다.
7월 24일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공개됐다. 예비 반덤핑률은 28.16~33.57% 수준으로, 이 정도 수준의 반덤핑률로 잠정 관세 부과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재압연 업계의 수입산 소재 사용에는 어려움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재압연 업계는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중국산 재압연 제품 수입 증가를 걱정하고 있다. 상공정 제품인 열연강판에 관세가 부과되면 이를 소재로 사용하는 국산 재압연 제품 가격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국산-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벌어져 중국산 밀어내기가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재압연 업계의 중국산 GI 사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일부 재압연 업체는 중국산 GI를 사들여 컬러강판으로 제조하고 있다. 컬러강판과 GI 모두 중국산이 국산 대비 10만원 가량 저렴한 상황 속, 중국산 반제품을 사용해 매출원가를 줄여 중국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열연강판 잠정관세가 다가오며 본격적인 중국산 재압연 제품의 밀어내기가 나타나면 중국산 GI 가격도 급락할 전망이다. 이는 상술한 국내 컬러강판 업체의 중국산 GI 이용을 늘릴 수 있다.
중국산 GI가 활개를 칠 수 있는 데에는 KS인증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점도 지목된다. KS 인증기관 협의회에 따르면 도장 용융아연도금강판 및 강대 인증(KSD3520)을 획득한 21개 업체 중 무려 8곳이 중국 업체로 확인됐다.
이미 여러 중국 업체가 KS인증을 획득해 국내 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문 상황이다. 이는 중국산 반제품으로 제조된 컬러강판과 국산 반제품으로 제조된 컬러강판 사이의 우열이 크게 없음을 시사한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 업체의 KS인증 획득을 도와주는 업체도 여럿 있다"라며 "인증 기준 강화를 위해 국내 산업계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재압연 업계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스틸리온과 KG스틸의 영업이익은 각각 64.8%, 41.23% 줄어들었다. 동국씨엠의 경우 150억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 수익성 하락이 지목된다. 내수 판매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힘들었고, 수출의 경우 미국의 대체 수출처인 유럽에 많은 물량이 쏠린 데다 환율까지 하락해 마진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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