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EU 무역장벽 강화 촉발하나…끊겨가는 유럽 동앗줄

관세의 영향으로 기존 미국으로 향하던 도금·컬러강판 물량이 유럽으로 향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양상이 유럽 세이프가드를 강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유럽연합(EU)이 회원사의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된 현행 세이프가드는 내년 6월 30일 만료될 예정이다. 현 세이프가드에 따르면 유럽으로 들어가는 한국산 철강에는 수출 쿼터가 부과되며, 쿼터를 초과할 시 관세가 부과된다.
내년 현행 세이프가드가 만료됨에 따라 EU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통상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한 업계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있다”라며 “EU 역시 흐름에 편승해 무역장벽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미국의 대체 수출처 역할을 하는 현재, EU의 무역장벽도 강화된다면 현 시황에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는 EU로 물량이 쏠리고 있음에 기인한다. 지난 6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보편 관세를 50%로 올리며 도금·컬러강판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제조업계는 미국으로 수출되던 물량을 유럽으로 즉각 돌려 대응했다.
실제 6월 GI와 컬러강판의 유럽 수출이 두드러졌다. GI의 6월 슬로베니아(1만 4,396톤), 튀르키예(9,959톤), 스페인(8,837톤) 수출은 각각 63.8%, 108%, 80.2%라는 놀라운 증가 폭을 보였다. 컬러강판 수출의 경우 벨기에(8,705톤), 폴란드(7,831톤), 영국(5,241톤)을 기록하며 각각 128.8%, 32.3%, 16.1% 증가했다.
유럽으로 막대한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수익성 문제도 불거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럽으로 물량이 과잉 선적된 나머지, 유럽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환율하락까지 동반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업계 전반이 공유 중인 실정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분기 EU 수입 쿼터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튀르키예 등 4개 국가가 조기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업계 전반이 미국을 대체할 수출처로 유럽을 낙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를 EU 측에서도 인지함에 따라 내년 세이프가드를 강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한편, 상반기 미국으로 수출된 컬러강판은 8만 4,583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융아연도금 강판(GI) 역시 3만 2,754톤이 수출되며 38.6% 늘어났다. 이를 고려할때 관세가 50%로 상승하기 전까지는 수출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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