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수성하니 수익성 발목...상반기 표면처리 업계 영업이익 41%↓

저조한 수요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며 상반기 표면처리 업계의 영업이익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표면처리 4개사(포스코스틸리온.TCC스틸.디씨엠.신화다이나믹스)의 상반기 매출은 9,4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8.7% 하락했다. 이 중 매출이 9.4% 상승한 디씨엠을 제외하면 여타 기업 매출은 전부 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217억 원을 기록하며 40.9% 줄어들었다. 비록 신화다이나믹스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적자 전환한 TCC스틸을 포함해 나머지 업체들의 영업 이익도 30%대 침체를 띄며 전체 흐름을 약세로 이끌었다.
업계 전반에 걸쳐 약세가 부각된 가운데, 영업 이익의 축소가 특히 눈에 띈다. 저조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인상되지 못했던 상황 속 제조업계가 고정비 확보를 위해 가동률을 수성한 결과다. 당시 판매 마진이 심하면 적자까지 났던 만큼, 물량이 많을 수록 판매에 의한 손해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관세정책 역시 영업이익 침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미국이 철강관세를 실시한 후 기존 미국에 향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럽으로 집중됐다"라며 "유럽향 물량이 집중된 결과 유럽 내 제품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재압연 및 표면처리 업계 전반이 공유중인 문제"라고 말했다.
암울한 상반기를 보낸 가운데, 하반기 전망은 더욱 좋지않다. 내부적으로는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이 업계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공개됐다. 예비 반덤핑률은 최대 33.59%로, 잠정관세 시행 시점은 9월 중순이 될 듯 보인다.
그간 표면처리 업계는 수입산, 특히 일본산 열연강판을 적극 활용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었다. 잠정관세가 부과돼 국산을 소재로 바꾸게 되면 자연히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수출에서의 약세가 지금보다도 심화될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6월 부로 50%로 뛴 미국의 철강관세가 우려를 더하고 있다. 관세가 25%였던 시기에도 주문 물량은 어느정도 유지됐었으나, 관세가 2배로 오르며 주문 취소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출고가 확정된 물량이 있어 판매량이 견조한 듯 보이지만 이마저도 소진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50% 철강관세로 인한 현지 반발이 큰 만큼 연말쯤 트럼프 대통령도 유화적인 입장을 내비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까지는 50% 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니,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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