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높고 리스크 적고…컬러강판 업계, 인도 주시

국내 컬러강판 업계가 인도 가전시장 진출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로 수출된 국산 컬러강판은 총 6만2,729톤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앞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 법인은 물론, 인도 내 로컬 가전기업과의 거래까지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한 물량이 수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절감이 가능한데다, 한시적 조치를 제외하면 부과중인 관세도 없다. 최근 인도 정부가 BIS 인증 대상을 반제품 공장까지 확대할 것을 발표하며 통관 기준 강화를 암시하긴 했으나 열연강판, 냉연강판은 포함되지 않고 용융아연도금강판(GI)만 반제품으로 간주되고 있어 타격이 심하지는 않다.
가전 수요 경쟁이 덜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가전제품 전면부에 사용되는 필름강판을 제외하고는 측판 등 기타부위의 가전용 컬러강판 납품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가전업체들은 이를 이용해 강판사와의 개별 계약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매 분기 진행되는 가전용 탄소강 가격 협상이 1년 넘게 동결된 상황 속 개별 공급 계약에서도 하방압력이 나타나며 가전용 강판 수익성은 상당히 주저앉은 실정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가전용 CCL(컬러강판 라인)의 생산 일부를 건축자재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인도 가전시장에서는 가전제품 측면 등 전면부 이외에서도 납품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해 수익성이 양호하다. 특히 한국 컬러강판 업계가 강점을 지닌 무늬 강판에 대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을 더하고 있다.
인도를 대체할 만한 수출 시장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인도 시장 확대의 배경이다.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은 현재 50%에 달하는 보편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예정된 미국향 물량이 있어 아직까지는 수출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 물량도 거의 소진된 상태"라며 "관세 시행 이후 신규 주문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역시 대체 시장으로서 전망이 밝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유럽 시장에 물량을 집중한 결과 유럽 내 판매 마진이 크게 줄었다"라며 "이는 재압연 업계 전반이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국씨엠이 올해 1월 아주스틸을 인수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다른 재압연 업체들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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