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철강까지 올까”…시장 ‘기대 반, 관망 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확대가 철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평택과 용인을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 공장 건설이 재개되거나 확대되면서 일부 철강 수요가 자극되는 흐름이다.
다만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효과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재개는 반도체발 철강 수요 확대의 신호탄으로 꼽힌다.
공시와 지자체 발표로 재개가 공식화된 이후 현장 공정도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평택 P5에는 추가 인력이 투입되고 크레인 가동이 늘어나면서 골조·클린룸 등 관련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자재 발주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덱플레이트 등 일부 자재 계약이 잇따르면서 주요 철강 자재 공급이 본격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평택캠퍼스 P4·P5 공정에 투입된 건설 인력은 현재 2만 명 수준이며, 다음 달에는 3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소 출신 용접·배관 인력까지 유입되며 반도체 현장이 국내 건설 수요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는 철강 사용 규모가 큰 현장으로 분류된다”라며 “대형 공장 기준으로 구조용 강재와 철근, 판재류 등을 포함해 수만 톤에서 10만 톤 안팎의 철강이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보면 평택 P5는 기존 공장을 합친 수준으로 설계된 대형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상당한 규모의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가 특정 공정 시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시장 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시점별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투자는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이다. 청주와 이천에서도 생산시설 증설이 이어지며 관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구조물과 설비를 지지하는 고하중 설계가 적용되는 만큼 전반적인 철강 수요를 동반한다. 일반 건축물 대비 사용 강도가 높은 편이어서 일정 부분 시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관련 수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대형 프로젝트가 과거 시황 기준으로 계약된 물량인 만큼 현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으로 온전히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 관련 수요는 특정 공정과 시점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사가 철강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지만 시장 전체로 퍼지는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내 투자 규모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수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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