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특수강봉강 수요 4년 만에 ‘반등’…기저효과·일부 수요산업 호조 영향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설립과 관련 SOC 투자로 건설 경기가 소폭 반등하고, 완성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해당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특수강봉강 수요가 4년 만에 처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유럽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제조업 및 인프라 부문 성장에 수출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특수강봉강 생산과 수출, 내수판매와 수입은 각 75만201톤, 9만3,386톤, 53만9,89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8.0%, 8.4% 증가했다. 그리고 전체판매와 내수 수요는 각 63만3,276톤, 72만3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7.1% 증가했다. 수입은 18만5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은 25.1%로 전년 동기 대비 0.9%p 하락했고, 중국산 수입은 16만3,2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22.7%로 전년 동기 대비 0.9%p 하락했다. 수입 물량은 증가했으나 수입재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2015~2026년 1분기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 동향우선 생산의 경우 트럼프 관세와 중동전쟁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극도로 부진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 전 세계적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반도체 장비향 수요 급증, 자동차산업 호조 등이 뒷받침되면서 국내외 수요가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중국과 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미국, 보호주의 강화와 인프라 투자가 감소한 중남미향 수출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일본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고, 아세안과 인도의 제조업과 인프라 부문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해당시장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판매의 경우 여전한 주택시장 부진에도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시설 투자가 증가하면서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이 반등한 데다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물론 기계와 가전, 철강과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도 부진했지만 석유와 이차전지 부문의 회복, 조선업 수출 호조로 인해 충분히 상쇄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국내 수요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이 판매 증가의 주된 원인이었다.
전반적인 국내 수요 개선으로 인해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모두 증가했으나 국내 업체들의 판매 증가로 수입재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1월 수입 물량은 급증한 반면 2월과 3월에 두 달 연속 수입 물량이 감소하여 향후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외 수요 개선과 수입재 점유율 소폭 하락 속에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고환율 장기화로 원료탄과 철스크랩, 합금철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용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산 수입재 가격이 모두 오른 것도 국내 특수강봉강 시장 가격 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 특수강봉강 시장에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수출시장에도 불안 요소가 확대되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의 경우 중국산 소재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데다,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 수요가들의 구매정책 변경으로 인해 중국 및 아세안 신흥국들로부터의 저가 금형 및 가공부품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공급망이 붕괴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아세안의 저가 부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2025년 이후 국내 중소 부품 및 금형업체들의 폐업이 증가했고, 이들에게 소재를 공급하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폐업도 증가했다.
국내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특수강봉강 업계는 국내 수요가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심지어 판매가 감소하기까지 하는 ‘디커플링’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가들이 가격 위주로 소재 및 부품을 구매하는 건설 및 가전, 산업재 부문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산 소재 및 가공부품의 시장 잠식에 따른 ‘디커플링’ 지속이 국내시장의 불안 요소라면 수출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등 보호주의와 중동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신흥국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최대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특수강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의 경우 국내 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해당지역 수출이 감소할 경우 국내 업계의 타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 찾아온 ‘반등의 기회’가 온 것으로 보고 이를 지속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산 소재에 대한 조속한 반덤핑 규제와 국내 공급망 회복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도와 베트남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시장 개척, 특수합금 등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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