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공구강 수요 회복되나?...1분기 금형 생산 ‘4년 만에 반등’

분석·전망 2026-06-1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기화된 국내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둔화, 세계 경제 침체,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 증가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금형공구강 수요가 소폭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금형 생산이 4년 만에 반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 회복에도 수출이 소폭 감소한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늘면서 금형 수입도 급증하여 국내 산업 생태계에 대한 위협도 지속되고 있어 이를 극복할 대책 또한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금형 생산 및 출하는 각 전년 대비 8.8%, 5.7% 증가했고,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용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금형 수출액은 4억4,773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반면, 수입은 8,701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나 증가했다.

국내 금형 생산은 수요산업 침체와 중국산 금형 수입 증가로 인해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자동차 생산 증가, 이차전지 부문 반등으로 인해 4년 만에 반등했고, 이로 인해 금형공구강 수요도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비중이 큰 금형업계 특성상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 뚜렷하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1분기 금형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프레스금형은 1억8,628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으나 다른 품목들은 모두 감소했다. 플라스틱금형과 다이캐스팅금형, 기타금형 수출은 각 2억2,088만4,000달러, 2,127만9,000달러, 1,928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52.8%, 20.8% 감소했다.

국내 금형 생산이 4년 만에 반등하면서 1분기 금형공구강 수요도 소폭 반등했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공구강 제품. (출처=세아창원특수강)국내 금형 생산이 4년 만에 반등하면서 1분기 금형공구강 수요도 소폭 반등했다. 사진은 세아창원특수강의 공구강 제품. (출처=세아창원특수강)

국가별로는 뚜렷한 변화 흐름이 나타났는데, 지난해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했던 인도는 올해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미국 역시 관세 이슈 일부 완화와 공급망 조정 영향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멕시코, 베트남 등 기존 주요 수출국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인도향 수출은 1억1,32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8.2%나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제조 공급망 재편과 자동차와 전자산업 부문의 현지 생산 확대 흐름에 따라 국내 금형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미국향 수출 또한 4,89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는데 이는 관세 완화의 영향과 함께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1분기 튀르키예향 수출이 4,311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 수출 4위국에 올랐는데, 이는 자동차 및 부품 분야에서 유럽 생산거점 확대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멕시코와 베트남, 일본향 수출은 각 4,049만 달러, 4,909만 달러, 4,17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4.3%, 19.8% 감소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해당 국가들의 경기 침체,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종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수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전체 금형 수입액은 8,710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4%나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전자, 반도체 등 제조업 투자 확대 영향으로 프레스금형의 생산과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공구강의 경우 2022년 이후 수요가 5년 만에 반등했다. 반면 금형강의 경우 국내 플라스틱금형과 기타금형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생산 증가에도 상대적으로 수요 반등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1분기 금형 수입이 급증한 이유로는 국내 금형 산업 공급망 붕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엔데믹 이후 국내 수요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금형 및 부품 수입을 늘리면서 10인 이하 영세 금형업체들의 부도가 급증했고,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플라스틱금형 부문의 타격이 컸다. 올해 들어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부문 호조로 국내 수요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국내 플라스틱금형 제조업체들의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인해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이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의 한 2차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대한 공략해 왔는데, 최근에는 품질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국내 수요대기업들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국내 금형업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사 금형 및 가공부품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 최근에는 중국 금형공구강 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대리점을 마련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내 공급망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향후 국내 수요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금형 및 부품산업 경기 회복은 어려울 수 있고, 금형공구강 수요도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형업체들이 인도와 북미, 유럽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금형업계와 특수강업계가 수요대기업들과 협력하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강종 및 고품질 금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분기 이후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부문 수요 호조로 인해 금형 생산은 전년 대비 반등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동전쟁 등으로 대외악재가 지속되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수출은 소폭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금형 생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금형공구강의 수요도 소폭의 반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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