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2] 눈으로 못 잡는 결함, AI가 찾는다…동국씨엠 제조혁신 가속
철강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생산설비 자동화를 넘어 품질관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국씨엠은 인공지능(AI) 기반 표면 결함 검출 시스템인 ‘DK-SDD’를 도입해 컬러강판 품질 검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부산공장 전반에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씨엠에 따르면 회사는 단순한 생산량 확대 중심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와 저인력, 고효율 중심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설한 공정솔루션팀을 중심으로 AI와 자동화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며 공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사람이 놓치는 결함까지 찾는다…AI 품질검사 본격 적용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초당 수십 미터 이상의 속도로 강판이 이동하는 대표적인 고속 공정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표면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질 검사가 필요하지만, 빠른 생산 속도와 반복적인 작업 특성상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모든 제품을 육안 검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특히 피로도에 따른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동국씨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표면 결함 검출 기술인 DK-SDD를 개발했다.
동국씨엠 엔지니어가 S1CCL에서 생산된 라미나강판 제품을 검수하는 모습. 동국씨엠DK-SDD는 생산 중인 컬러강판 표면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이상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표본 검사 방식이 아닌 전수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국씨엠은 올해 상반기 DK-SDD 개발 이후 현재까지 검출 성능 실증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도입 초기에는 기존 작업자 경험과 AI 판정 기준 간 차이로 인해 검사 기준을 안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성능 개선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고속 컬러강판 생산라인 특성상 사람이 실시간으로 모든 표면을 검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AI를 활용한 전수검사를 통해 품질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검사원은 감시자에서 관리자 역할로 변화
DK-SDD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품질검사 업무 방식이다. 기존에는 작업자의 경험과 육안 판단 비중이 높았다면 현재는 AI가 실시간으로 표면 상태를 분석하고 작업자는 결과를 검증하고 공정을 관리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근무 형태 자체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반복적인 육안 검사 업무 비중이 줄어들면서 현장의 업무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산 공정 전수검사가 가능해지면서 품질 이력 관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시점에 어떤 결함이 발생했는지 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공정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동국씨엠은 DK-SDD 도입을 통해 고객사 품질 클레임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정량적 효과를 분석 중이지만 실시간 품질 전수조사 체계 구축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품질검사 체계가 확대될 경우 검사 정확도 향상뿐 아니라 품질 데이터 자산 확보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공정솔루션팀 신설…부산공장 AI 스마트팩토리 구축
동국씨엠은 올해 제조혁신 전담 조직인 공정솔루션팀도 신설했다. 공정솔루션팀은 신기술과 신규 설비 도입, 공정 합리화, 제조 현장 자동화 체계 구축, 로봇 적용 전략 수립, 생산 운영 효율화 등 제조혁신 전반을 총괄한다. DK-SDD 역시 공정솔루션팀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대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회사는 향후 부산공장 전반에 AI 기반 제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중점 추진 과제로는 스마트물류 자동화 2단계 구축, 설비 및 제조공정 자동화 확대, 저탄소 생산설비 전환 등이 꼽힌다.
동국씨엠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에 표면 결함 검출 기술 'DK SDD'가 적용된 모습. 동국씨엠아울러 동국씨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개별 설비 자동화가 아니다. 부산공장 내 PLTCM과 CGL, CCL 등 주요 생산공정을 하나의 데이터 기반 생산체계로 연결하는 AI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다.
회사 측은 “등대공장 인증 자체보다 실제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산과 물류, 품질관리, 설비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자동화·저인력·고효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철강업계의 AI 경쟁이 생산 공정에서 품질관리 영역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동국씨엠은 AI 기반 품질검사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결함을 AI가 찾아내고,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생산성과 품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제조 환경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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