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5] 산업현장 안전에 미래 달렸다…철강업계 안전관리의 ‘대변혁’
주요 철강사들이 현장 안전문화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철강업계 최고안전책임자(CSO) 안전보건 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대한제강 등 6개사의 안전문화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본지는 창간특집으로 철강업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특집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철강협회와 6개 철강사의 협조로 각 철강사가 최근까지 중점 수행 및 도입한 안전 관련 시스템, 기술 도입, 안전문화 정착 노력 등을 내용을 확보했다.
특히 2026년 들어 철강업계의 안전 대응책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과 근로자 참여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법적 의무 이행을 넘어 안전을 경쟁력으로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가 주요 철강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업현장 안전 강화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포스코] 작업중지권 앱 사용안내
[포스코] 임의작업 근절 및 작업중지권 앱 개발…근로자 참여형 현장안전 강화
포스코는 사업장 내 계획되지 않은 임의작업의 근절을 선언하고 근로자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 활동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업 장소, 작업 방법 및 안전 조치가 계획되지 않거나, 정해진 계획을 무단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임의작업’으로 정의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우선 작업구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외부 작업자가 투입될 경우 관리자가 현장에 동행해 작업 환경에 대한 위험요인을 안내하는 등 안전관리 절차를 강화했다.
또한, AI를 활용한 위험성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잠재 위험 발굴과 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작업 전 TBM(Tool Box Meeting) 시에는 중대 위험요인 발굴과 대책 수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보완하여 안전활동에 대한 실효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철소 환경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외부 작업자를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및 핵심 위험점에 대한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맞춤형 영상 자료를 제작해 적극적으로 배포 중이다.
더불어 포스코는 작업자가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황을 인지했을 때, 신속하게 작업중지의 권리를 행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작업중지권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와 협력업체 간 해당 작업의 안전 대책을 보완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정기적으로 작업중지권 사용 및 조치 우수 사례를 발굴해 안전 쿠폰을 지급하는 포상 제도를 운영(1분기 210건) 중이며, 작업자의 권리를 통한 안전 확보 여건 조성과 더불어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신기술 활용 및 근로자 참여를 토대로 중대재해 예방 활동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 사례 중심 안전 교육 및 임의작업 예방 영상
[현대제철] 3중점검·마일리지 제도로 고위험 작업 관리 강화
현대제철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에 대해 '3중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제철 작업담당자와 안전보건팀, 사외협력업체 안전담당자가 각각 일 단위로 작업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구조다.
운영 절차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작업별 위험등급 평가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고위험 작업을 선별한다. 2단계는 작업 투입 전날인 D-1일 일일 고위험 작업 재평가다. 사외협력사가 위험등급을 재평가해 시스템에 등록하고, 현업주관팀이 적정성을 확인하며, 안전보건팀이 책임관리 인원을 배치한다.
3단계에서는 사외협력사→현업→안전팀 순으로 현장 TBM 실시, 작업 공정별 점검, 안전조치 확인의 3중 점검을 수행한다. 이 같은 3중 점검 체계로 고위험 중상해 및 중대재해 저감, 안전의식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제철은 안전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활동 이행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네이버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안전 마일리지’ 제도다.
안전 인센티브는 팀 단위로 비상대응훈련 이행, 위험성평가 개정, 건강검진 이행 등이 지급 항목에 포함되고 개인 단위로는 안전교육 이수, 무재해 달성, 안전점검 실시, 안전수칙 준수, 안전 칭찬쿠폰 획득, 안전퀴즈 풀이 등이 해당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안전수칙 준수 실천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전활동 참여도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 고위험 안전확보 3중점검 운영 절차
[현대제철] 안전 마일리지 제도 운영절차
[현대제철] 안전 마일리지 주요 지급항목
[동국제강] DPS·D-SaFe로 수급사 안전관리 체계화
동국제강은 수급업체 선정 단계부터 안전보건 수준을 반영하는 ‘DP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DPS는 기존 최저가 낙찰 방식을 개선해 가격과 안전점수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업체를 선정하는 ‘최적입찰제’가 핵심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DPS 제도는 설비투자와 수선활동에 대해 잠재 위험, 인허가 등 안전환경 부문을 사전에 검토하는 ‘안전환경 사전검토제’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도의 주 목적은 고위험공사 작업의 안전관리 강화와 리스크가 누락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동국제강은 수급사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안전보건 협의체’도 3개년 로드맵으로 운영 중이다. 2025년 기준으로는 29개사 대상 안전보건체계 기반을 구축했고, 2026년에는 36개사를 대상으로 업체를 A·B·C 등급으로 나눠 차등 관리한다.
A등급은 자율관리, B등급은 표준관리, C등급은 중점관리 대상이다. 2027년부터는 수급사 자율안전경영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상협력 안전보건 협의체’ 운영 결과로 수급사 재해 건수가 2024년 7건에서 2025년 4건으로 줄어드는 실질적 효과가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동국제강은 안전보건통합전산시스템인 ‘D-SaFe’도 도입했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의무조항별 이행실적 관리, 안전보건 예산·위험성평가 실시간 확인, TBM과 위험성평가 연계, 수급사 직접 접근·문서 제출 기능 등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동국제강 측은 실시간 안전관리(작업상황 확인)와 시스템 일원화로 업무부하 감소,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구현 등의 효과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실적이 누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 D-SaFe 시스템 개념도
[동국제강] DPS 제도 목적 및 추진 상황
[세아베스틸] AI 에버가드·그라운드 룰로 불안전 행동 잡았다
세아베스틸은 지능형 AI 안전관리 시스템과 근로자 참여형 안전문화를 결합해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이에 회사의 중대재해 발생 건수도 2023년 1건, 2024년 1건에서 2025년에는 0건으로 ‘제로화’됐다.
산업재해도 2023년 48건에서 2025년 22건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같은 안전 부문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AI 안전관리 시스템 '에버가드' 도입이다. 위험구역 진입과 추락 위험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경보하고, 위치 기반 응급 SOS 시스템으로 즉각 대응한다. 에버가드 도입을 통해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지속적인 코칭으로 안전모 미착용, 위험지역 진입 등의 불안전 이벤트 발생이 제로화 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둘째, 자발적인 직원 공모를 바탕으로 현장 맞춤형 '안전 그라운드 룰'을 제정했다. 불안전 행동을 발견하면 상호 코칭하는 방식으로 실질적 행동 변화를 유도했다.
셋째, SIF(중대 부상 또는 사망 사고)·Fool-proof(실수 방지 설계)·Fail-safe(고장 시 안전 확보 설계) 등 안전 주제로 매주 테마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위험요인을 직접 점검했다. 매주 선정된 테마를 전 직원이 참여하여 유해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장별 실적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앞으로도 노사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노력과 사각 지역이 없는 안전점검 및 조치 체계 구축, 회사 및 협력업체 직원 안전 역량 강화, 선진기술 도입을 통한 안전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장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4대 안전사업 관련 추진 내역
[세아창원특수강] AI 5종 도구로 현장 자율안전문화 구현
세아창원특수강은 Gemini, ChatGPT, Notebook LM 등 생성형 AI 5종을 안전업무에 직접 접목해 주목받았다.
첫째 활용사례는 위험 시각화다. 가상사고 영상과 사고 이미지를 제작해 텍스트 경고를 넘어 직원들의 직관적 위험 인식력을 높였다. 둘째는 위험성평가(JSA) 자동화다. Gemini Gems를 활용해 위험성평가를 자동화하고 기존 평가에서 누락됐던 세부 위험요인을 사전에 도출한다. 작업순서별 TBM 자료도 자동 작성된다.
셋째는 Notebook LM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 생성이다. 안전 매뉴얼과 현장점검 결과를 AI가 학습해 부서 특성을 반영한 교육 슬라이드와 인포그래픽을 자동으로 만든다. 넷째는 Gemini Canvas를 통한 양방향 소통이다. 자체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협력사에도 미니 웹앱으로 안전 인프라를 공유한다. 다섯째는 Google Apps Script를 이용한 안전정보 자동 메일링이다. 안전 법령 개정과 사고사례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해 지정 시간에 자동 발송한다.
이 같은 AI 활용으로 세아창원특수강은 안전 업무의 시간이 단축되고 안전 작업의 정확도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안전 담당 부서 주도에서 현장부서 스스로 필요한 교육자료와 영상을 기획·제작하는 능동적 활동 확산됐고, 문서 및 영상 제작 소요 시간, 데이터 수합 분석 시간 등에서의 혁신적 시간 단축으로 안전 인프라 조성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아창원특수강은 이 같은 AI 활용에 안전 담당 관리자가 실제 현장 안전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 확보됐고 관련 법령 및 과거사고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사전 위험요인 도출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AI 기반 안전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아창원특수강] Gemini Canva 활용, 상호작용 및 양방향 소통앱 개발 및 적용현황
[세아창원특수강] Gemini Gems 활용 위험성평가(JSA) 자동화 및 지능화
[세아창원특수강] Notebook LM 활용, 현장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 콘텐츠 생성
[대한제강] SF1054·유튜브로 전 직원 참여 안전문화 구축
대한제강은 1,054명 임직원 전원을 ‘하나의 안전 가족(Safety Family)’으로 묶는 ‘SF1054(행동기반안전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F1054는 8대 안전수칙(Safety Golden Rules)을 기준으로 전 직원이 불안전 행동과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즉시 안전코칭을 시행하는 행동기반안전(BBS) 방식이다. 모니터링은 주 1회 이상 실시하며, 결과는 시스템에 등록·분석해 현장 위험 요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갖췄다. 대한제강 임직원의 2026년 3월 기준 SF1054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91%에 달한다.
또한 회사는 유튜브 채널 '안전한가'도 운영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은 대한제강 근로자의 안전활동 사례, 안전 다짐, 안전보건 교육 영상을 제작·공유한 곳으로, 현재 구독자가 4,100명, 누적 조회수가 28만 회를 넘겼다. 이는 단일 철강사의 안전 전용 콘텐츠 채널로는 비상한 관심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제강은 측은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상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었다”며 “상호 관찰 및 코칭 활동을 통해 불안전한 행동 감소와 안전의식 향상을 유도했고, 안전 콘텐츠 확산을 통해 현장 중심의 자율안전문화 정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제강] 행동기반안전활동인 'SF1054' 설명 자료
[철강업계] 디지털·참여형으로 수렴…안전문화 패러다임 전환 가속
이번 6개사 우수사례에는 공통된 흐름이 뚜렷하다. 첫째, 디지털 전환이다. 포스코의 작업중지권 앱, 현대제철의 안전 마일리지 시스템, 동국제강의 D-SaFe, 세아베스틸의 AI 에버가드, 세아창원특수강의 생성형 AI 5종 활용, 대한제강의 유튜브 채널활용 안전문화 전파까지, 안전관리의 디지털화가 업계 공통 방향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근로자 참여형으로의 전환이다. 지시형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근로자가 직접 위험을 발굴하고 코칭하는 자율형 문화로의 전환이 뚜렷하다. 셋째, 수급사까지 포함한 안전 생태계 확장이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모두 협력사를 안전관리 범위 안에 포함시키는 구조를 갖췄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는 이미 법적 의무가 됐다. 그러나 이번 주요 철강업계의 안전프로그램 도입 및 안전문화 확산 사례들은 법적 의무 이행을 넘어 안전을 경쟁력으로 내재화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AI 기반 위험감지와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가 표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번 사례를 공유하며 업계 전반의 안전문화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안전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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