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 장기화에 봉형강價 하락 빨라지나
수도권 전국레미콘운송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레미콘 업계는 물론 건설현장의 타격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고점인식과 함께 최근 철근 H형강 유통시세도 약세 전환된 만큼 봉형강 업계도 이번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전날인 1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협의에서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밤늦게 마련했다. 적용 기간은 2026년 7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다.
앞선 협상 타결안이 10일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고 12일 재협상마저 결렬된 뒤 이틀 만이다. 다만 노조 지도부는 타결안이 도출되더라도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해 결과 발표에 신중한 입장이다. 전운련은 내년 3월 다시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일단 현장 복귀 후 재논의'라는 명분으로 조합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합의에도 찬반투표 결과로 파업이 유지됐기 때문에 이번 2차 투표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 이번에는 투표 없이 합의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으나 결국 재투표가 진행된 것이다. 찬반투표 결과 가결되면 바로 운송이 재개될 전망이다.
공기 연장 등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건설업계는 이번 합의안이 조속히 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2일 오후 기준 수도권 25개 대형 건설사 117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약 16만㎥의 타설이 지연됐다. 믹서트럭 대수로 환산하면 약 2만6,200대 분량이다.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은 1만9,000여곳이다.
권혁진 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중재에 나서고 있음에도 레미콘 공급 중단이 지속되면서 국가적 손실이 커지고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정부에 적극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점인식과 함께 지난주 약세 전환된 봉형강 업계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수요 부진 속 파업 연장 시 유통시세 낙폭도 커질 수 있어서다.
지난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87~88만원으로 전주 대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저점은 이미 86만원대까지 보이면서 뚜렷이 약세 전환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누적된 수요 부진 속 유통시세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총 20만원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자 고점인식도 짙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예고되면서 물밑 약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한 듯 동국제강도 이번 주 유통향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89만원으로 2주 연속 동결로 유지했다.
H형강 유통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주 국산 중소형 H형강 유통시세는 톤당 116~117만원으로 전주 대비 약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저점은 115만원까지 내려앉는 등 중심값의 하향 조정이 뚜렷해졌다.
다만 동국제강이 15일부로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3만원 추가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상분 반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주 만에 추가 인상으로 앞서 회사는 지난 1일에도 H형강 가격 3만원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월별로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인상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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