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빔이 못 가는 사이즈로”…동국제강, ‘디메가빔’으로 초대형 형강 시장 노린다
동국제강이 ‘디메가빔(D-Mega Beam)’ 브랜드를 앞세워 초대형 용접 H형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회사는 포항공장 내 과거 2후판 공장을 활용해, 지난 3월 이탈리아 코림펙스사의 최신 용접 설비를 신규 도입했다.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H형강 기준 최소 150×300(mm)부터 최대 3,000×1,250(mm)까지, 기존 압연 방식(RH)으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초대형 규격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포항공장은 기존에도 압연 H형강 생산 거점으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BH 제품군인 디메가빔과의 연계 운영을 통해 판매 시너지가 기대된다. RH로 대응하기 어려운 대형 사이즈는 디메가빔으로, 표준 사이즈는 RH로 공급하는 등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후판 기반 BH 전략…RH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디메가빔은 기존 압연 H형강(RH) 제품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던 규격과 수요처를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특히 대형 사이즈에서 후판 기반 BH 방식의 상대적 가격 우위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시장 대응력이 주목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디메가빔은 RH(Rolled H-beam) 방식으로 생산할 수 없는 사이즈를 BH(Built-up H-Beam) 방식으로 제작해 납품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최대 초대형 빔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통해 다양한 규격의 수요에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디메가빔 생산에 자사 당진공장에서 생산한 후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후판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계열 공장 간 시너지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판을 원소재로 BH 가공을 거치는 디메가빔은 동일 규격의 RH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초대형 사이즈로 갈수록 BH 방식의 단가 메리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포항 2후판 공장 내 도입된 디메가빔 설비의 생산능력은 월 1,000톤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활용해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구조용 빔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RH와 BH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서 고객사 맞춤형 제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건설사·철구조 제작사 중심 공급 전략…초기 프로젝트 납품 시동
동국제강은 디메가빔의 주요 고객군으로 건설사와 철구조물 제작사를 꼽았다. 현재는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중심으로 RH 규격과 BH 규격을 병행 제안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에 제안이 진행 중이고 공급 확대를 위한 입찰 참여도 병행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정확한 국내 초대형 빔 수요 규모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대형 쇼핑몰·물류센터·플랜트 등에서 점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도심 재개발과 정부 주도의 SOC 투자 확대 역시 긍정적인 수요 확대 신호”라고 설명했다.
디메가빔은 단순히 규격을 확장한 제품이 아니라, 초대형 규격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기반으로 수요처 맞춤형 제품 공급이 가능한 고부가 전략 제품으로 평가된다. 향후 고강도 사양 확대나 내진 성능 인증 확보에 따라 글로벌 수요처 진입 가능성도 기대된다.
한편, 동국제강은 디메가빔을 포함한 신사업군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그린바(GreenBar)’ 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GFRP(Glass Fiber Reinforced Polymer) 기반의 해당 제품은 내부식성과 경량성이 뛰어나 철근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구조용 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근 사업과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GFRP의 사용처를 선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PST(Precast Slab Track, 사전 제작 콘크리트 궤도)에 GFRP가 사용되면서 제작업체를 통해 철도공사 납품을 추진 중이며, 도로·교량 등에도 적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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