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300만 톤 찍던 철강후판 시장, 반토막 났다”…8년 만에 최저 수요 경고등

종합 2025-06-13

후판 시장이 8년 만에 최저 수요 기록을 눈앞에 뒀다. 특히 올해 연간 수요는 7백만 톤 초반까지 밀릴 전망인데, 조선용·비조선용 수요가 나란히 둔화하면서 시장 전반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후판 수요는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해 7백만 톤 초반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팬데믹 충격기였던 2020년보다 낮고, 2010년대 초중반 1천만 톤대에 달했던 시장과 비교하면 체력이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특히 2011년 한때 1,300만 톤을 넘겼던 국내 후판 수요는 10여 년 만에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특히 조선용 후판 수요 감소 흐름이 두드러진다. 올해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400만 톤 초반대에 그칠 전망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300만 톤대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용 후판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전통적 대형 선박에서 LNG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흐름이 뚜렷하다. LNG선은 기존 선박보다 후판 사용량이 적다. 조선 수주가 늘어도 후판 사용량은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 배경이다.

여기에 저가 수입재 유입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조선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 중국산 수입 후판 사용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에 잠정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조선용 후판의 경우 보세지역 등을 이용해 여전히 저가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라며 “중국산 자재를 사용해 건조한 선박이 향후 주요 수출 시장에서 비관세 장벽 등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비조선용 후판 수요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 플랜트 등 주요 수요산업의 투자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후판 투입 물량이 감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반기부터 SOC 사업 등 공공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일부 수요 회복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미국발 중국 조선·철강 견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미국의 규제 위험을 피하고자 한국 조선소에 발주를 늘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향 선박의 경우 중국산 후판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는 국산 후판 수요 확대 기대감도 일부 형성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발 견제로 컨테이너선·대형 LNG선 수주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며, 국산 사용 확대 요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후판 가격 부담과 공급망 전환 속도, 미국 규제의 구체적 적용 범위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후판 시장 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계는 고강도·특수강 후판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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