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인리스 생산 ‘제동’…장기 불황에 감산 고삐 죄나
국내 스테인리스(STS) 제조사들의 1분기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최근까지, 단기간 펜데믹 보복소비 기간을 제외하곤 STS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업계의 감산이 더욱 강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STS HR) 생산은 30만 7,56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9% 급감했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약 20만 톤이나 줄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이자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생산량 41만 9,029톤에 비해서도 상당량이 감소한 생산 실적이다. 올해 들어 업계가 본격적 STS 강판 생산량 조정에 나선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본지가 앞서 취재한 바와 같이 STS2제강 대수리 영향과 올해 유독 잦은 장기 연휴 영향이 수급 스케쥴에 일부 부대적 영향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최대 STS생산자인 포스코의 경우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STS강 생산량이 41만 5천 톤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스테인리스 강판용 제품 생산량만 추리긴 어려운 가운데 전년 동기 생산량 46만 4천 톤보다 10.6%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STS 열연 판재류 생산량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 점은 유추할 수 있다.
국산과 수입재 STS 열연을 통해 재압연하여 생산할 수 있는 STS 냉연강판류도 국산 생산량이 적지 않게 줄었다. 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STS CR) 생산량은 20만 7,3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직전 분기 23만 8,168톤과 비교하면 12.9% 금감했다.
이 같은 국산 STS 생산량 감소는 동절기 분기 판매량이 각각 9만 톤, 15만 톤 수준에 불과해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원료가 반등, 시장 내 수입재 영향력 확대와 하공정 업계의 국산 판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생산량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동절기 집중한 일부 설비 보수도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업계에선 2분기에도 시황 부진과 생산원가 상승,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성수기를 앞뒀음에도 생산량이 전년 동기 수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대형 STS 실수요사들마저 판매 둔화와 국산 구매에 대한 수익성 부담 호소가 이어지고 있어, 국산 STS 감산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STS 제조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정적 판가를 사수하면서 생산·내수 실적에 지나치게 목메지 않겠단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슬래브 생산량은 42만 4,52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슬래브-열연-냉연으로 이어지는 전 공정에서 생산량 감소 폭이 커진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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