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요가 사라진다”…후판 시장, 700만 톤 붕괴 시나리오 현실화

종합 2025-07-14

국내 후판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수요가 360만 톤대에 그치며 연간 수요가 700만 톤 중반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고, 하반기 반등 여지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조선업 수주 감소와 중국산 블록 수입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후판 소비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후판 수요는 360만~37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입 물량 중 2~3mm 제품 등 일부를 제외한 실수요 기준으로는 360만 톤 안팎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흐름 반전은 쉽지 않다. 하반기 후판 생산량은 417만 톤, 내수는 295만 톤, 수출은 122만 톤으로 전망된다. 생산과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5.5% 줄어드는 반면, 내수는 2.17%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덤핑 관세 여파로 수입은 전년보다 24.6% 급감한 137만 톤대로 예상되며, 수입재 점유율은 19.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조선 수주 감소와 고부가 선박 중심의 구조 전환도 후판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1,59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381만CGT(95척)로 점유율 24%에 그쳤고, 중국은 786만CGT(274척)로 49%를 점유했다. 반면 1~5월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13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국내 후판 업계가 더 주목하는 변수는 중국산 조선 블록의 수입 확대다. 2024년 기준 국내 조선소의 중국산 철구조물 수입량은 약 44만 톤으로, 연간 조선용 후판 수요(480만 톤)의 약 9% 수준에 달했다. 업계는 이 비중이 1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단순 수입 증가가 아닌 국내 후판 수요의 기반 붕괴로 해석된다.

건설 분야는 하반기 회복세가 기대된다. 상반기 건설 수주는 86.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지만, 하반기는 145.9조 원으로 22.7% 반등할 전망이다. 도심 재개발과 중단됐던 비주거용 프로젝트 재개가 수주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량, 플랜트 등 후판 주요 소비처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따른다.

가격 측면에서는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상반기 조선 3사와의 가격 협상을 소폭 인상 기조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효과로 수입이 줄어든 만큼, 국내 철강사의 가격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후판 가격 정상화가 이어지더라도 수요 기반이 약해지면 시장 전체로 보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특히 조선산업 중심의 수요 축이 고부가 선종과 해외 블록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철강사들도 고기능 제품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730만~740만 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간 740만 톤선마저 붕괴할 경우 국산 후판 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제품. /동국제강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제품.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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