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값 철강’이 돌아왔다…中 열연, 60만 원대 수입원가로 역주행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입가격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수입원가도 60만 원대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과 감산 압박 속에 중국 현지 오퍼가격은 5월 말 45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으며, 평균 수입원가는 약 60만 원 후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여전히 83만 원선을 유지하면서 양자 간 가격 격차는 13만 원을 넘어섰다.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일부 수입업체들이 ‘막차 선적’에 나서는 분위기지만, 실제 중국산 수입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의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482달러 수준이다. 이는 2020년 8월 477달러 이후 약 5년 만의 최저치다. 6월 평균 환율을 반영한 수입원가는 약 69만 원에 불과하다. 전월 대비 3만 원 이상 떨어졌으며,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6월 들어 톤당 83만 원까지 상승했다. 전월 대비 2만 원 오른 수치로, 반면 수입원가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양자 간 가격 격차는 13만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국산재와 수입재의 가격 격차는 2만 원 내외였으나, 두 달 만에 격차가 여섯 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가격 격차 확대는 수입업계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무역위원회가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7월 하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수입상들은 관세 부과 전 ‘막차 선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펑 등 일부 중국산 제품은 톤당 450달러 이하의 초저가 계약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가격 하락 흐름은 명확하게 관측된다. 4월 중순 3,300위안 수준이었던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5월 말 3,225위안까지 하락했다. 오퍼가격 역시 4월 말 450달러대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5월 2주차 460달러대까지 일시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해 5월 말에는 450달러대 수준으로 마감됐다.
다만 가격 이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수입량은 줄었다. 6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10만6천 톤으로, 5월의 21만7천 톤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오퍼가격은 하락했지만, 반덤핑 리스크를 고려한 보수적 선적 전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저가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단기 재고는 일정 부분 확보된 상태”라며 “이후 물량에 대해선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한편, 중국 내 조강 생산량은 감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5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퍼센트 감소했으며, 정부의 감산 지시와 구조조정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월 누계 중국산 철강 수출량은 4,84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퍼센트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예비판정 이후 수입재 유입이 제한되면 국산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저가 수입재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유통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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