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림의 7월”…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 80만 원 초반대 재하락

가격 2025-07-14

국산 열간압연강판(HR) 유통가격이 다시 주저앉았다. 6월 한때 톤당 80만 원 초중반선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톤당 80만 원 초반선 후퇴하며 반등 흐름이 채 한 달도 못 가 꺾였다. 유통업계는 수요 회복 없는 가격 반등은 지속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초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1만~82만 원으로 집계됐다. 6월의 톤당 83만 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상반기 제조사의 가격 인상과 유통업계의 마진 회복 시도로 인한 반짝 반등이었을 뿐, 실수요 없이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 조정만으로는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실수요 회복 없이 이어지는 반등은 결국 유통가격 하단을 다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40~450달러(CFR) 수준을 유지 중이며, 환율을 감안한 수입원가는 60만 원 초반에 불과하다. 국산과 수입재 간 20만 원 이상의 가격 격차는 여전히 유통시장에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산업별 철강 수요 흐름도 열연강판 시장을 제약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상반기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2.1%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OC 예산 축소와 민간 투자의 회복 지연은 건설향 철강재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철강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비중을 감안할 때 구조적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고급차 위주의 수요 전환으로 일부 고급강재 소비는 견조하나, 전체 생산 감소와 해외 공장 전환으로 인해 국내 열연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025년 전체 자동차 수출은 1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 산업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며, 설비투자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상반기 열연강판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2% 늘었지만, 내수 출하는 6.7% 감소했다. 수요 없는 생산 질주 속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구조다. 철강 내수시장 자체도 3년 연속 5,000만 톤 미만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철강 명목소비는 4,610만 톤으로, 2015년 대비 1,100만 톤, 2008년 대비 1,200만 톤 줄어든 상태다. 열연강판 시장 역시 단순 증산보다는 전기차, 친환경 선박,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고부가 수요 대응과 수입재 방어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보다 거래량이 중요하다”라며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유통 현장에서는 이익 회복보다 생존을 먼저 따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 말로 예정된 반덤핑 예비판정이 수입재 유입을 제어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반등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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