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 감산 기대에 3,300선 눈앞…추세 반전 신호 될까
중국 내수 열연강판(HR) 가격이 1주 만에 다시 3,300위안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감산 정책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수요 회복 없이 가격이 추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2주차 기준, 중국 내수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293위안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41위안 상승하며 6월 말 3,198위안까지 떨어졌던 흐름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3,300위안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심리적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탕산시는 이달 초 소결 설비 가동률을 30~50% 줄이고, 7월 하순까지 총 13기의 고로를 순차적으로 정지할 계획이다. 하루 약 5만8,000톤, 총 44만 톤 규모의 쇳물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철근과 열연 등 주요 품목 현물가는 일시적 반등세를 나타냈다.

주간 흐름을 보면, 상하이 지역 열연 현물가격은 7월 78일 톤당 3,276위안에서 보합세를 보이다 9일에는 3,193위안으로 급락했다. 내수 수요 부진과 동남아 저가 오퍼 확산이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10~11일에는 정책 기대와 감산 심리, 철광석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326위안까지 반등하며 단기 흐름을 되살렸다.
반등을 이끈 요인은 복합적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시사, 고위급 정책회의 개최 기대감, 바오산강철의 8월 열연강판 가격 인상 발표 등이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동시에 철광석 가격도 호주·브라질의 공급 우려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구조적인 약세 요인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중국 강철협회에 따르면 5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고, 제조업 PMI는 기준선 50을 3개월 연속 하회 중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으며, 철근 가격은 최근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 1~5월 누적 철강 수출은 4,847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반덤핑 조사 확대는 하반기 수출 증가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향 오퍼가격은 7월 2주차 기준 톤당 440~450달러(CFR, 2급밀 기준) 수준으로, 전달보다 10달러 이상 하락한 상태다. 수입가 하락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반등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탕산 감산이 심리에 반영됐지만, 수요 회복이 없이는 가격 반등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며 “공급 감축과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장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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