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하는 재압연 업계 동국씨엠, 결국 적자전환

우려하던 일이 나타났다. 판매 마진 저조 시황 침체에 시달리던 동국씨엠이 결국 적자 전환한 것이다. 저조한 마진의 배경에는 매출원가 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씨엠 2분기 판매실적이 5,018억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0.84% 하락했다. 전기 대비로도 4.7% 하락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아예 150억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동국씨엠의 저조한 실적은 예상됐다는 평가다. 한 재압연 업계 관계자는 "톤당 판매 적자가 7만 원 수준에 육박한다"라며 "가격 인상을 해도 수요 저항이 막심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음에도 가동률을 수성해야 한다"며 "판매 수량 자체가 적은 비수기에는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2분기 들어 이런 상황은 더 심해졌다. 고로사로부터 직거래로 사들인 소재 가격은 오르는 반면, 도금·컬러강판의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컬러강판 업계가 일동해 7만원 인상을 단행했지만 아직까지도 시장 내 정착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같은 시황은 동국씨엠뿐만이 아니라 국내 재압연 업계 전반이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씨엠의 적자 전환에는 이번 수입산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도 일부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압연 업계 전반이 수입산 열연강판 잠정 관세 시행을 대비해 국산 매입 비중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열연강판은 재압연 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일본산 대비 15만 원 가까이 비싸다. 동국씨엠도 국산 매입 비중을 확대했다면 매출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을 듯 보인다.
하반기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는 점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라는 중국산보다도 높은 관세율이 책정된 가운데, 9월 중순 잠정 관세 부과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국산 매입 비중도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며 국산 열연강판 제품 가격 상승 또한 탄력 받을 수 있어 추가적인 매출원가 상승이 점쳐진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매출원가 상승분만큼 재압연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상술했듯 수요측의 저항이 상당해 제조업계의 가격 인상이 수입산 제품의 강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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