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 늘었지만 후판 수요 정체…산업 구조 변화 본격화

수급 2025-11-24

국내 조선업이 생산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후판 시장은 과거와 같은 회복세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주요 선종 변화와 소재 대체, 중국산 블록 조달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조선업과 철강 수요 간 연동성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3년에서 4년치 물량을 확보해 생산라인이 다시 회전하고 있지만, 후판 수요는 2022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 친환경 선박 확산이 만든 설계 변화…“척당 철강 사용량 자체 감소”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호황에도 후판 수요가 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는 선박 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과거 업계 중심이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VLCC급 유조선 등은 기본적으로 척당 3만에서 5만 톤 수준의 후판을 사용했다. 반면 현재 글로벌 발주 시장의 주력 선종은 LNG 운반선과 LPG 운반선으로 이동했고, 이 선종들은 구조적 특성상 일반 후판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HD현대중공업/HD현대중공업

LNG 운반선은 멤브레인 방식 저장 탱크가 적용되면서 철강 대신 니켈 합금강과 스테인리스강, 인바강과 단열재 등 복합소재 중심 구조가 일반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의 철강 사용량은 기존 대비 최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강재 절감 설계와 경량화 기술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철강재의 비중은 과거 대비 눈에 띄게 축소됐다. 

수치로도 이 흐름은 확인된다.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2022년 반등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5년 전망치는 430만 톤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전체 후판 수요는 700만 톤 초반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1년 1,300만 톤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 중국산 블록 직수입 확대…“후판 아니라 반제품 들여와”

두 번째 구조적 변화로는 블록 수입 확대가 지목된다. 과거 조선소 내부에서 이뤄지던 절단·성형·용접 공정이 중국 현지 제작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후판 수요가 국내 철강사에서 중국 가공공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빠르게 고착되고 있다.

본지가 추정한 2024년 기준 중국발 철강 구조물 반입량은 약 44만 톤 수준으로 이는 조선용 후판 사용량의 약 10퍼센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한화오션은 중국 산둥 지역 법인을 통해 연간 30만 톤 이상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중공업도 약 10만 톤 규모를 중국에서 조달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심각한 인력난과 비용 구조 압박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는 2014년 약 20만 명 수준에서 최근 11만 명대로 줄었으며, 특히 용접 분야 인력 부족이 산업 전반의 병목으로 지적된다. 업계 전망에서는 향후 3년 동안 약 13만 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산 후판 가격 메리트도 수요 이동을 가속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산 가공 구조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변화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 추진 중인 조선업 재건 정책인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중국산 철강재 사용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 부과나 인증 제한이 논의되고 있어, 미국향 선박부터 국산 후판 사용 비중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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