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휴전 연장…재압연 업계 운임 걱정↑

미국의 철강보편관세 인상으로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국내 재압연 업계에 안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과 중국이 2차 관세 휴전에 돌입하며 운임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한 고율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5월 합의한 '관세 휴전'의 연장 조치로, 앞으로 90일간 효력이 이어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현재 하락세를 밟는 해상운임이 재반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이 유예기간 종료까지 최대한의 물량을 선적하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중 간 1차 관세휴전이 나타났던 지난 5월 해상운임이 급등한 바 있다. 해상 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5월 30일 기준 2072.21을 기록하며, 관세 인하가 이루진 5월 초 대비 무려 54.08% 증가했다. 이후 6월 6일까지 꾸준히 증가해 2240.35까지 도달했다.
밀어내기의 힘도 한달 정도가 지나가니 점차 사그라들었다. 9일 기준 SCFI는 1489.68로, 추가적인 반등을 이루지 못하며 9주 연속 하락세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미-중 관세휴전 이전 시기인 5월 전과 비교했을때 100~200가량 높은 수치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수출에 있어 운임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운임이 급등하는 시기 국내 재압연 업계도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세 충격에 더해 운임까지 폭등해 수출 환경이 매우 안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중 관세휴전이 연장된 것은 국내 재압연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재압연 업계는 미국의 철강관세를 염두에 두며 유럽으로 수출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미국의 철강보편관세가 50%로 오른 달인 6월 재압연 제품 전반의 유럽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 시기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6월 슬로베니아(1만 4,396톤), 스페인(8,837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3.8%, 8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튀르키예 수출 또한 10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컬러강판 수출의 경우 벨기에(8,705톤), 폴란드(7,831톤), 영국(5,241톤)을 기록하며 각각 128.8%, 32.3%, 16.1% 증가했다.
유럽으로 막대한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수익성 문제도 불거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럽으로 물량이 과잉 선적된 나머지, 유럽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미-중 관세휴전이 연장되며 아시아-미주 운임도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선사들로 하여금 선박을 미국향 노선에 집중시킴으로써, 미국 외 노선의 운임에도 상방압력을 가해 업체들의 수출 부담을 늘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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