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고장력 열연강판 ATOS980, 호주 상륙…국내 시장도 진격 앞둬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열연강판 ATOS980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호주향 첫 출하가 성사된 데 이어 10월에는 본격적인 납품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특장차 고객사 테스트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며, 고장력강을 전략 제품군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ATOS980은 항복강도 880MPa, 인장강도 980MPa 이상의 초고강도 열연강판으로, ATO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강도를 갖는다. 자동차 구조부재, 상용차 프레임, 중장비 붐암 등 내충격성과 내피로성이 요구되는 부품에 주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열연 고장력강 공급 규모를 2천 톤 이상으로 확대하며, 고장력강을 전략 제품군으로 키워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해외 출하·국내 검증, 투트랙 가동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는 지난 7월 호주향 ATOS980 고장력강 열연강판 첫 코일을 출하하며 해외 시장 개척의 신호탄을 쐈다. 

오는 10월에는 현지 고소작업차 부품용으로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단순한 시범 공급 단계를 넘어선 상업 납품으로, ATOS980의 글로벌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회사는 이번 호주향 공급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호주 외 지역으로의 가공 수출 확대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고장력강을 앞세운 글로벌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특장차 제조업체 K-TOP의 고소작업차 부품을 대상으로 품질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코일 가공센터에서 절판을 마친 뒤 절곡 단계에 들어섰으며, 고객사 요구에 맞춘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연간 공급 계획도 구체적이다. 회사는 올해 신규 고객사 개발을 중심으로 약 100~200톤 수준의 공급을 예상하며, 2026년에는 시장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1,000~2,000톤 이상으로 공급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급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에 고장력강 등 특수강종이 포함되면서 일부 수요업계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국내 고장력강 수요업계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사이즈·수량·용도별 수요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테스트 제품의 최종 공급 이후 안정적인 양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열연 ATOS980과 후판 POSTEN980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고객사 요구 스펙에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온라인 플랫폼까지…유통망도 고강도

공급 확대와 수급 안정 대책에 이어, 포스코는 판매·유통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 철강 거래 플랫폼 이스틸포유를 자회사로 편입해 중소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고장력강·내마모강 전문관을 운영하며 소량 수요 지원과 맞춤 가공, 납기 단축 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앞서 흙손 굴삭기 버킷 사례처럼 중소 수요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장력강은 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에서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핵심 소재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고장력강 시장 규모는 약 321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되며, 2031년에는 521억 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특히 초고장력강판은 2024~2028년 동안 연평균 12%에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돼 자동차와 전기차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