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價, 3,300위안선 턱밑까지…감산도 수요절벽 못 막아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산과 수출이 하락 폭을 일부 완화했지만, 내수 부진과 재고 누적이 겹치며 3,300위안선 초반까지 밀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2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내수가격은 톤당 3,306위안으로, 직전 주간 톤당 3,382위안 대비 76위안 하락했다. 7월 초 고점 3,474위안과 비교하면 약 5% 낮은 수준이다. 명절 연휴 이후 거래가 지연되면서 상하이 등 55개 주요 도시 상업 창고의 열연코일(HRC) 재고는 406만 톤까지 증가하며 시장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9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나, 일부 제강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건설용 철근에서 열연강판 생산으로 전환했다. 이에 열연강판 출하량은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공급 완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철강업계는 내수 부진을 메우기 위해 수출이 늘고 있다. 2025년 1~9월 중국 철강재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공급과잉 압력이 심화하면서 열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10월 중순 기준 톤당 454~470달러(FOB) 수준으로, 9월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중국산 열연강판에 27%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동남아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EU를 비롯한 주요국의 반덤핑·상계관세 강화 움직임도 중국산 판재류 수출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2025~2026년을 ‘철강산업 구조조정기’로 설정하고 과잉공급 해소·품질경영·효율화 중심의 산업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에너지 절약 및 탄소 감축 투자를 위한 특별 관리 조치’를 발표하며 전력·철강·비철금속·건자재·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의 탄소 감축 전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규 설비 제한, 총생산량 감축, 녹색 기술 혁신 촉진이 병행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감산 기조와 수출 확대가 하방을 지탱하겠지만, 내수 회복 없이는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중국 열연 시장은 단기 약세, 중기 구조조정, 장기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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