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전망-열연강판] 공급 유지하는 가운데 수입 줄어드나…국산 중심 ‘재편’ 신호?

수급 2026-01-02

2026년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구조적 재편 가능성이 더 뚜렷해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수는 700만 톤으로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출은 480만 톤으로 4.7% 감소가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이 3,100만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치며 소폭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재는 반덤핑 조치와 통관 리스크로 인해 230만 톤까지 감소하며 점유율이 24.7%로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수급 조정이 아니라, 시장 운영 방식과 조달 구조가 다시 짜일 가능성이 담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 내수는 반등, 수출은 조정…총수요는 제한적 회복 흐름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열연강판 내수는 700만 톤으로 2025년 670만 톤 대비 3.70% 증가가 전망된다. 자동차·조선 중심의 안정적 수요와 일부 유통재 재고 회전이 늘어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은 480만 톤으로 4.7% 감소가 예상된다.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의 수요 정체와 글로벌 공급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별 편차는 여전히 크다”며 “조선·자동차는 일정한 회복 흐름을 보이지만 건설·기계는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회복처럼 보일 수 있으나, 체감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예년보다 한참 낮다”고 말했다.

총수요는 증가하되, 산업 전반의 확장 흐름으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

2026년 열연강판 생산량은 3,1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약 1% 내외의 증가가 전망된다. 전방 수요의 제한적인 회복과 설비 운영 효율화 조정이 반영된 수치다. 생산 자체가 늘기보다, 유효 수요 기반에 맞춰 대응 전략을 재구성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보다 물량이 어디로 배분되는지가 훨씬 중요한 국면”이라며 “수출·유통·가공처 물량을 시장 반응에 따라 미세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출하가 기대만큼 늘지 않더라도 해외·유통 부문으로 물량을 전개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다만 전방 수요의 질적 변화에 따라 오더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된다.

■ 수입재 230만 톤…점유율 24.7%로 하락, 통관 리스크·가격 변수 경계감 지속

2026년 열연강판 수입량은 2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재 시장점유율 역시 27% 수준에서 24%로 3%p 이상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덤핑 조사와 통관 불확실성, 오퍼 조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가보다 10만 원 정도 낮은 오퍼가 있어도 통관 변수가 생기면 리스크가 더 크다”며 “수입재 비중을 줄이고 국산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컬러코일·도장강판 등 경계 품목을 통한 유사 제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HS코드 분류의 빈틈을 활용한 우회 유통 가능성이 있어, 사후관리 강화 필요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중국 시황 영향력은 여전히 큰 변수로 남는다. 국내 제조사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중국 선물가격과 오퍼 시황이 국내 유통가격을 선행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격의 자율성이 확보되려면 중국발 공급 압력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 열연강판 시장에서 가장 큰 정책 변수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판정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연말 현대제철의 제소로 2025년 3월 4일 공식 개시됐으며, 7월 24일 예비판정과 9월 23일 잠정관세 부과를 거쳐왔다.  

예비판정 이후 수입업계에서는 보세구역을 활용한 우회 유입과 HS코드 전환을 통한 회피 시도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철강사는 열연이 아닌 냉연·풀하드 등으로 품목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해 2025년 8~10월 냉연(풀하드 포함) 수입량이 월평균 7만5천톤 수준까지 증가했다. 일본산의 경우 ‘재수출용’ 명목으로 보세공장에 반입한 뒤 상당 부분이 내수로 흘러들어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회 구조를 차단하기 위해 2025년 11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보세구역 반입 단계에서의 원료단계 과세신고 의무화 △보세공장 특허기간 10년→1년 단축 △2026년부터 MTC(품질검사증명서) 제출 의무화 등이다. 또한 관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3국 조립·가공 방식의 우회 수출까지 덤핑방지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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