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버티기만 남은 4분기
국내 냉연판재류 시장이 11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4분기 초까지 이어지던 막바지 성수기 효과도 미미한 데다, 12월에는 건설동절기와 함께 4분기 결산·재고조정 이슈가 겹치면서 “추가 하락만 없으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산 정품 냉연 코일 유통가는 톤당 90만 원 초반 수준에서 6개월 가까이 묶여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 유통가격 역시 톤당 100만 원 중반대에서 횡보를 이어가면서, 열연강판과의 가격 차이는 8~9만 원 선에 머무는 모습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와 조달 여건을 감안하면 인상 요인이 적지 않지만, 실제 수요가 얇은 상황에서 공식 인상 카드를 꺼내긴 부담스럽다. 유통·가공업체들 역시 “마진이 남는 물량만 골라 받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수요 업종별로 보더라도 내수에서는 반전 신호를 찾기 어렵다. 10월 자동차 산업은 추석 연휴 이동과 휴무 조정으로 조업일수 영향으로 생산(-17.6%), 내수(-12.8%), 수출(-10.5%)이 모두 감소했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출은 20억 달러(2.3% 증가)를 기록하며 전체 하락 폭을 완화했고, 1~10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596억 달러로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완성차 업계가 수출로 버티는 동안, 강판 조달처들도 고정비 절감을 위해 최소 물량 위주로 계약을 이어가고 있어 냉연·도금강판 내수 소화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1.8% 수준으로 제시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주력 수출 업종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건설·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냉연판재류 시장도 단기간에 ‘성수기’ 분위기를 되찾기보다는 저성장 국면에서 체력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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