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막았더니 베트남 온다'…호아팟 증설에 한국향 물량 ‘꿈틀’

무역·통상 2026-02-06

중국산과 일본산 저가 열연강판 유입이 제약을 받는 사이, 베트남산 물량이 국내 유통시장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저가 수입재가 막힌 자리를 동남아산이 노리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국내 열연강판 수입시장의 구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베트남산 열연강판 오퍼가 잇따라 제시되며 유통시장 접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1월 하순에는 4월 선적 조건의 베트남산 열연 약 2만 톤이 톤당 503~505달러 수준에 성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동남아 물량 유입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해당 오퍼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수입원가는 톤당 70만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수입재 유통가격 역시 70만 원 중후반선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향후 환율과 국내 가격 변동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를 거쳐 가격이 올라설 경우, 4월 도착 물량은 시점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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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지금 가격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3~4월 시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체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며 “가격이 올라간 뒤 수입재가 들어오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산 열연강판 오퍼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현지 철강업계의 공격적인 증설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 최대 철강사 호아팟은 2025년 조강 생산량 1,100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열연 공급량도 500만 톤으로 70% 이상 늘었다. 2026년에는 조강 1,600만 톤, 열연 및 고급강 900만 톤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수출 확대는 불가피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내수만으로는 늘어난 열연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며 “결국 인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출구를 찾을 수밖에 없고, 한국도 주요 타깃 중 하나”고 말했다.

베트남 내 철강 구조도 수출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호아팟 외에도 연간 약 700만 톤 규모 열연 생산능력을 갖춘 포모사 하띤이 존재한다. 포모사는 유럽과 인도에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출 시장이 제약을 받고 있어, 아시아 시장 다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EU는 베트남산 열연에 최대 12% 안팎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인도·터키 등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포모사가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이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관세 장벽이 낮고 물류 접근성이 좋은 한국·동남아 주변국이 자연스럽게 대체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철강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아울러 국내 철강시장 구조 역시 베트남산 유입에 상대적으로 열려 있다. 한·베트남 FTA에 따라 대부분 관세 0%가 적용된다. 중국·일본산이 관세 장벽에 묶인 상황에서 베트남산은 사실상 무풍지대에서 접근하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이 주목되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최근 국내 열연강판 유통시장에서는 제조사 가격 인상과 저가 재고 소진이 맞물리며 가격 정상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톤당 70만 원대 중반 수준의 베트남산 물량이 대량 유입될 경우 유통가격 체계에 다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등 저가재 재고가 감소하며 시장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였는데, 베트남산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유통용 저가재가 형태만 바뀌어 다시 들어오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성약 물량만으로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베트남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이 다시 인상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물량과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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