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열연강판 가격 구조 다시 점검…하공정 영향은?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에 대해 무관세 판정을 내린 가운데 열연강판(HRC)을 둘러싼 구조 논쟁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산 저가 유입을 계기로 형성된 가격 구조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향후 판재류 전반으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1일 미국 상무부는 연례재심에서 넥스틸과 세아제강의 OCTG 수출에 대해 0.00% 관세를 적용했다. 개별 기업의 가격은 덤핑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반면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특별시장상황(PMS·시장 가격이 왜곡됐다고 판단하는 제도)’ 인식을 유지했다. 제품과 시장을 분리해 판단한 셈이다.
쟁점은 열연강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열연강판 유입이 국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최종판정이 내려지며, 수입재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다만 미국의 판단은 범위가 더 넓다. 중국산 유입뿐 아니라 정부 지원, 전기요금, 거래 구조 등을 함께 고려해 한국 시장에서 형성되는 열연강판 비용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열연강판이 판재류 전반의 원재료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부분의 제품이 동일한 기초 소재를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원재료 가격에 대한 판단이 하공정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냉연강판과 내식강 재심에서 열연 단계의 가격 구조를 직접 반영한 사례가 있다. 2019년 한국산 냉연강판 재심에서는 열연강판 시장에 PMS가 존재한다는 판단을 전제로, 기업이 신고한 실제 열연 구입 단가 대신 상무부가 산정한 조정 원가를 적용해 정상가격을 다시 계산했다.
2018~2019년 내식강 재심에서도 열연·냉연 시장 구조를 함께 고려해 비용을 재산정한 뒤 이를 정상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 쓰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선례가 누적될 경우 강관과 냉연 제품 등 하공정 제품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연강판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겹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는 관세와 PMS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판단 구조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이 미국 판정 사례를 참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정을 계기로 열연강판 가격 구조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일부 제품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지만,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한 구조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수입재와 국내 가격 구조를 함께 보는 판단이 유지되는 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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