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월 AL 생산량, 22년 3월 이후 첫 감소…중동 공급 차질 영향 본격화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차질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지난 4월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이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제알루미늄협회(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 이하 IAI) 통계에 따르면 4월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은 총 592만2천톤으로 지난해 4월인 총 603만3천톤보다 1.84%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생산량은 대륙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 북미, GCC는 각각 31.06%, 1.23%, 34.65% 줄어들었으며 ▲남미 1.6% ▲중국 제외 아시아 2.51% ▲유럽 4.5% ▲오세아니아 1.3% ▲중국 1.57% 증가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확대에도 아프리카와 GCC 지역 생산이 급감하며전체 감소를 견인했다.
중동 지역 생산 감소는 GCC 주요 제련소들의 원료 조달 차질과 물류 혼란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GCC 지역의 지난 4월 일평균 알루미늄 생산량은 1만989톤으로 전월 1만5,000톤 대비 26.7% 급감했으며,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약 38%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알루미나 등 원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GCC 지역 제련소들이 육상 운송망 확보 등을 통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산 감소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생산된 금속 역시 수출 지연이 발생하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GCC 지역은 글로벌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 비중은 약 8% 수준이지만 유럽(EU) 수입의 약 19%, 일본 28%, 미국 21%를 공급하는 핵심 수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단순 생산 감소 이상의 공급 충격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너선 그랜트 IAI 사무총장은 “현재 나타나는 4월 생산량 감소는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크며, 걸프 지역 생산량이 10여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료 재고 보충이 어려워지면서 생산 감소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루미늄은 현대 산업경제의 핵심 소재이며 미국·일본·유럽 등이 GCC 지역 제련소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는 ‘느리게 진행되는 공급망 충격(slow-motion supply chain shock)’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지역 생산 감소는 연간 56만톤 규모의 모잠비크 모잘(Mozal) 알루미늄 제련소 가동 중단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스32(South32)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전력 공급 계약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 15일부터 모잘 제련소를 ‘관리·유지(care and maintenance)’ 상태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잘 제련소는 사우스32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회사 측은 모잠비크 정부 및 전력 공급업체들과 수년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전력 요금과 공급 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전력 공급원인 모잠비크 수력발전사 HCB(Hidroeléctrica de Cahora Bassa)의 발전량이 가뭄 영향으로 감소한 점도 전력 공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알루미늄 제련이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인 만큼 글로벌 전력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높은 알루미늄 가격과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알루미늄 가격 상승 속에서 중국 제련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되며 증산 유인이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제련업체들의 4월 평균 수익성은 지난 2019년 관련 집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폭이 원가 상승폭을 웃돌면서 제련업체들의 마진 확대가 이어졌다.
재고 증가세 역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알루미늄 재고 증가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 점을 두고 압연업체와 실수요 업계 중심의 수요 회복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생산 확대에도 GCC와 아프리카 지역 공급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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