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에 상반기 철근 수입 75% 급증

수급 2026-07-02

올해 철근 수입이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철근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향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철근 유통시세 상승세가 꺾이면서 제강사들의 수출 확대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근 수입은 7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이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철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2.4% 급감한 4만5,000톤에 그치며 2001년 하반기(3만6,000톤)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5만9,000톤)와 비교해도 33.1% 급증하며 2개 반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까지 철근 유통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6월 수입(2만2,000톤)은 전월 대비 86.5% 급증하며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누적된 수요 부진 속 철근 유통가격이 고점인식과 함께 6월 중순부터 비수기 진입으로 하락 전환되면서 수입 물량 확대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평균 철근 수입은 1만3,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총수입은 15만7,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10만4,000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51.1%(5만3,000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총수입은 4년 연속 급감하며 2001년(5만7,000톤)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국가별 수입은 일본산이 5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0% 급증했으며, 중국산 역시 49.6% 늘어난 2만톤으로 기록했다. 전년 대비 기저효과에 증가폭은 크게 늘었으나 물량 자체는 예년 대비 절대적으로 쪼그라든 형국이다.

실제 국내 철근 수입시장은 재작년부터 일본산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계속된 수요 약세로 저가 철강재로 평가되는 중국산마저 국내 시장에서 발길을 돌린 형국이다. 재작년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을 지속 공략했던 베트남산도 후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철근 수출 규모는 미국향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철근 수출은 5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출은 9만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출은 108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출이 16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596.8%(92만톤) 폭증할 전망이다.

내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철근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향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과 함께 고율의 미국 수입 관세를 감안해도 국내 시장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국내 철근 유통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제강사들의 비수기 대응을 위한 수출 확대 저울질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올해 국내 철근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연간 600만톤 선 붕괴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철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47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으로 추산한 올해 총수요는 592만톤으로 추산된다. 협회 집계 이래 사상 초유의 600만톤 선 붕괴다. 최근 고점이었던 2021년(1,123만톤)과 비교하면 무려 47%(530만톤) 이상 급감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황 개선 기대와 함께 올해 국내 철근 수요를 지난해와 비슷한 600만톤 중반대로 예측하고 있으나 당분간 제강사 실적 개선이 수출로 힘이 실리면서 내수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물량기준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2024년에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18.6% 증가했으나 지난해 10.5% 줄면서 다시 두 자릿수 감소했다. 동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도 지난해 12.2% 감소한 모습이다.

건축착공면적은 적게는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건설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올해 철근 수요 역시 가시적인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4년 건축허가와 착공실적이 10년 평균의 7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감소폭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해 건설경기 반등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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