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0년 만의 최대 수입”…수입 열연, ‘반덤핑 전 마지막 공세?’

무역·통상 2025-06-04

10년 만의 기록이다.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수입이 두 달 연속 20만 톤을 넘어섰다. 5월 수입량은 약 21만 톤으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0만 톤을 넘긴 모습이다. 일본산 수입도 3개월 만에 10만 톤을 회복하면서, 아시아 수입재의 ‘총공세’가 정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산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21만7,442톤으로 전월 대비 7.9%, 전년 동월 대비 47.9% 증가했다. 일본산은 10만1,100톤을 기록해 3개월 만에 10만 톤대를 다시 넘어섰고, 전체 열연 수입은 31만9,784톤에 달했다. 월간 수입은 2023년 8월 32만5,000톤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철강업계는 수입 증가에 대해 단순한 수요 확대가 아니라 규제 직전의 ‘전략적 투하’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6월~7월 중 예비판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에 수입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살아 있는 사이 ‘던질 수 있는 물량은 모두 던지자’는 분위기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철강업계의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4~5월 내내 톤당 450~460달러 선에 고정됐고, 5월 평균 수입단가는 492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실질 수입원가는 70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산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안팎에서 유지돼 수입재가 최대 10만 원가량 저렴하다. 수입업계는 해당 가격 격차를 활용해 단기 유통용 물량뿐 아니라 장기 재고 비축용 물량까지 한꺼번에 밀어넣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흐름은 가격만으로 승부를 본 마지막 수입 공세”라며 “후판처럼 예비판정 이후 가격 급등을 기대한 일부 투기성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하절기 이후 시황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이번에 쏟아진 물량이 시장 전체에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등 무역장벽이 확정되기 전, 국내 가격 기준이 무너진 상황에서 수입재가 한동안 시장의 저가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산보다 10만 원 저렴한 수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가격 방어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중국산 수입이 급감할 경우 국내 수급 경직과 가격 급등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상반기 유입된 수입재가 단기에 소진되지 않으면, 3분기 시황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AI로 생성한 이미지/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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