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분기 STS 수입쿼터 조기 소진
유럽연합(EU)의 3분기 스테인리스(STS) 수입 쿼터가 조기 소진됐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현지 수입업계의 재고 축적이 시작됐단 분석이다.
MEPS International 등 현지 철강 매체 등에 따르면 EU의 3분기 STS 수입 쿼터가 7~8월 사이 모두 소진됐다. 글로벌 쿼터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튀르키예의 국별 쿼터도 모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현지 업체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EU의 철강 수입 정책, 특히 CBAM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물량을 확보하려는 하반기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CBAM은 2026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며, 수입업자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신고하고 탄소 관련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법 시행에 앞서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입 주문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EU가 이미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Safeguard)조치가 2026년 6월 종료될 예정임에 따라 현지 STS 업계가 높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단 주장도 제기됐다. 세이프가드가 더 강화되어 새롭게 시행되거나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2025년 내 물량만 확보하고 2026년부터는 STS 수입 계약을 관망하는 입장을 보일 수 있단 분석이다.
이러한 수입 계약 증가세는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유럽 STS 시황과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의 올해 1~5월 STS강판 수입은 74만 3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STS 냉연강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하고 STS강관 등 수입도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럽의 STS 수요는 저조해 현지 STS밀의 감산과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입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재고가 더 쌓이면서 현지 시황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EPS International 등 일부 현지 철강매체들은 한국 철강업계가 유럽연합의 철강 수입 규제에 다른 협약과의 충돌 문제 및 효과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단 내용을 실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KOSA)는 “이미 EU의 쿼터관세(TRQ) 등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세이프가드 협정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상출하는 문제가 있다”며 “2019년 1월 시작된 TRQ 조치로 수입량이 효과적으로 줄었는 지 의문이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매체는 일본 정부도 EU가 WTO협정을 위반면서도 실질 효과는 없는 정책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TRQ 도입 이후 STS 수입은 오히려 4년 동안 2.5%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유럽향(EU28 기준) STS강 열연광폭강대 수출은 1만 339톤(잠정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STS강 냉연광폭강대의 유럽향 수출은 2,13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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