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후판 시장, 내수만 소폭 선방…생산·수출은 동반 둔화
국내 후판 시장이 9월 들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내수만이 버티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했다. 국내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전방산업의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국내 후판 생산량은 59만2천 톤으로 전월 대비 20.2%,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9월 포스코 광양 등 주요 후판공장 설비 보수의 영향으로 제품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9월 누계 생산량은 622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수출을 포함한 9월 국산 후판 판매는 61만6천 톤으로 전월 대비 15.7%,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48만3천 톤으로 전월 대비 9.7% 줄었지만,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누계 기준 내수는 451만9천 톤으로 4.2% 늘며, 수출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했다.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량은 13만3천 톤으로 전월 대비 32%, 전년 대비 40% 줄었다. 9월 누계 수출은 181만 톤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1.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이 7천 톤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89% 이상 줄었고, 미국향도 2천 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튀르키예와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각각 3만 톤과 2만4천 톤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전통 시장의 위축과 신흥 시장 의존이 동시에 심화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은 통상 규제로 신규 수요가 크게 줄었고, 대신 가격 경쟁이 치열한 튀르키예·베트남 중심의 수출이 늘었다”며 “다만 단가가 낮아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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