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제강사 인상 기대감 후퇴?
지난주 철근 시황이 크게 뒷걸음치자 추석 연휴 뒤 강한 반등을 점쳤던 철스크랩 상승 심리도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다만 제강사별 특별구매와 함께 계약분 출현으로 대상 하치장 매입단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물동량 흐름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추석 연휴 뒤 제강사별 비공식 특구와 물량 계약분으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경인·중부권에서는 현대제철이 생철과 중량류를 중심으로 계약분을 걸고 있고 환영철강공업의 경우에도 앞서 25일(토)까지 예정됐던 전 등급 1만원 특구를 월말까지 연장했다.
동국제강도 추석 연휴 직후 철스크랩 가격 인하에 나섰으나 대상 하치장에 대해서는 인하를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인·중부권에서 생철류 유통단가는 각종 인센티브 포함 톤당 46만원, 중량류는 44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남부권 역시 대한제강과 YK스틸 등의 공격적인 특구로 중량류를 중심으로 시세 상단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양 지역 대상 하치장 매입단가도 생철과 중량류를 중심으로 톤당 1만원 수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제강사·구좌업체별 인상분은 상이하다.
아직까지 제강사 테이블 단가는 변동이 없으나 추석 연휴 뒤 시중 재고가 급감한 만큼 물량 확보를 위해 자체 인상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중 물량이 급감했으나 제강사들이 한정적으로 특구와 계약분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는 데는 철근 시황 개선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자체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67~68만원으로 전주 대비 2만원 하락했다. 저점은 이미 66만원대까지 보이면서 월말까지 추가 하락의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3일(월)부터 유통향 철근 가격 인상(75만원)에 나섰으나 시장 반영은 전무했던 상황이다. 오히려 이달 영업일수 급감으로 약세 분위기만 재확인됐다.
시장에서는 11월에도 시황 개선 여지가 없다는 판단에 사실상 '패닉 셀링'이란 평가다. 백약이 무효한 현 상황에서 여타 제강사들도 별다른 대책 없이 관망하는 모양새다.
한편, 일본 시장은 엔화 약세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일본 관동 지역에서 철스크랩 가격은 경량류 H2 등급 기준 톤당 4만1,500엔~4만2,500엔으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 엔화 약세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누적 오름폭은 월초 대비 총 2,500엔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후나바시, 가와사키 등 도쿄만 주요 부두에서 H2 가격 역시 톤당 4만2,500엔~4만3,000엔(FAS)을 이루고 있다. 고급 등급의 경우 생철류 신다찌(Shindachi)와 중량류 HS 등급 모두 4만6,500엔~4만7,000엔을 형성했다.
도쿄만 부두 H2 상단 시세(4만3,000엔)의 국내 도착도 가격은 원화 기준 톤당 44만원으로 환산된다. 신다찌와 HS 등급의 경우에는 48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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