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5개월 이상 감소’ 9월 글로벌 조강 생산 1.6%↓

조강 생산이 올해 상위 10개국 중 인도와 미국을 제외한 국가 대부분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세계 조강 생산은 일 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생산은 올해 글로벌 조강 생산의 62%를 담당하고 있는 동아시아 3국 중 한국과 일본에서 6개월, 중국에선 5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 인도에선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늘었고, 지난 8월 일본을 제치고 생산량 기준 글로벌 3위에 오른 미국에선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3일(유럽시각) 세계철강협회(WSA) 통계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70개국의 조강 생산은 1억4,18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 줄었다. 지난해 이 국가들의 조강 생산은 전 세계 조강 생산의 약 98%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나란히 내수 부진을 겪는 한국, 중국, 일본 모두에서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9월 중국의 조강 생산은 정부의 생산 통제와 내수 부진 영향 속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6% 줄어 7,350만 톤을 기록했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NBS)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철강 수요 부문인 건설 부문에서 1~9월 부동산 투자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줄었고, 신규 착공과 공사 면적도 각각 18.9%, 9.4% 감소했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는 흐름도 이어져 올해 1~9월 철강 수출(8,795만5천 톤)은 전년동기대비 9.2% 늘었다.
WSA는 13일 발표한 ‘단기 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를 8억3,950만 톤으로 예측, 지난해와 비교해 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의 조강 생산은 지난달 650만 톤으로 2024년 동월 대비 3.7%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6일 일본철강협회(JISF) 통계에 따르면, 8월 일본 철강 자국 내 소비는 337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0.4%, 7월 대비 7.3% 감소했다. 1~8월 누적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줄어 2,831만 톤을 기록했다.
수출도 4월부터 6개월 연속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2일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9월 철강 수출은 약 247만4천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9% 감소했다.
경제산업성(METI)은 16일 올해 4분기 일본 철강 내수와 수출을 제조업 부문 부진 등을 이유로 각각 1,227만, 620만 톤으로 예측, 전년동기대비 2.1%, 6.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조강 생산도 내수 부진 속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달 500만 톤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2.4% 줄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수요 산업 부진 등을 이유로 철강 내수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전년동기대비 8.8%, 0.1% 줄어 연간 기준으로 4.7% 감소한 4,556만 톤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인도와 미국은 각국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생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도의 조강 생산은 지난달 1,36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3.2%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올해 매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조강 생산능력 3억 톤을 목표로 생산연계인센티브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조강 생산은 1억4,960만 톤으로 2023년 대비 6.3%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 수입 관세를 올해 6월 50%로 두 배 인상한 미국의 조강 생산은 9월 690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6.7% 늘며, 올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고, 2개월 연속 일본을 제치고 올해 누적 조강 생산 3위를 유지했다.
철강 관세 정책 강화에 힘입어 자국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대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169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5% 줄며, 4월(26%) 이후 올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완제품 수입(127만 톤) 감소율은 23.5%로 올해 가장 컸다. 미국 완제품(Finished steel) 시장에서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가장 낮은 16%를 나타냈다.
한편, 철강 수입 쿼터 축소·초과 물량 관세율 50%를 추진하며 역내 철강 제조업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조강 생산은 역내 최대 생산국 독일에서의 감소와 함께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줄며, 지난달 1,010만 톤을 기록, 2024년 9월 대비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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