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로 향한 철강 머니…한·일 제철소 투자 전쟁 본격화

이슈 2026-05-07

미국 철강시장을 둘러싼 한·일 철강사들의 현지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강화 이후 단순 수출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주요 철강사들이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현대제철, 포스코는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EAF)를 결합한 신규 생산체제를 미국 현지에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고로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탄소 저감과 현지 공급망 확보를 동시에 노리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까지 끌어올렸다. 철강이 안보 품목으로 분류되면서 한미 협상에서도 별도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고,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시장 대응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전략이 기존 ‘수출 확대’에서 ‘현지 생산 확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강판과 에너지용 강재 등 북미 내 수요 기반을 직접 공략하지 않으면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 일본제철, 美 최초 DRI-EAF 수직계열화 추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은 일본제철이다. 일본제철 자회사 United States Steel Corporation은 지난 4월 30일 미국 아칸소주 빅리버 스틸(Big River Steel) 부지에 약 19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DRI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연산 규모는 250만 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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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초의 DRI-EAF 수직계열화 설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미네소타 광산에서 생산한 직접환원급 펠릿을 아칸소 DRI 공장으로 보내고, 이후 전기로에서 슬래브와 자동차강판용 소재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일본제철은 이미 빅리버2 확장 프로젝트까지 포함해 미국 내 전기로 기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DRI 설비까지 더해지면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처리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일본제철이 언급하는 빅리버2는 기존 미국 아칸소주 오세올라의 전기로 제철소 ‘빅리버 스틸’을 모델로 한 차세대 전기로 제철소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연산 약 300만 톤 규모의 친환경 고급 강판 생산 체제를 의미하며, 고로 대신 전기로(EAF)를 활용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제철이 단순 관세 대응 차원을 넘어 미국 내 자동차강판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RI와 전기로를 결합한 생산 체제를 확대하면서 현지 공급망 대응력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 현대제철, 8조 원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현대제철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인근에 총 58억 달러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연산 규모는 270만 톤 수준이며 자동차강판용 판재류 생산이 핵심이다. 

해당 제철소는 DRI와 전기로를 결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다. 천연가스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향후 수소 기반 공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현지 부지를 확보했고 인력양성센터 착공도 진행했다. 목표 일정은 2026년 하반기 착공, 2029년 가동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제철 단독 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 포스코까지 참여하는 합작 형태로 추진된다. 북미 자동차 공급망과 철강 생산 거점을 동시에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시장은 이제 현지 생산 여부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분위기”라며 “자동차강판은 단순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과 현지 대응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포스코, 합작·지분투자 동시 추진

포스코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복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에 약 20% 지분 참여를 결정한 데 이어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지 생산 기반 확보와 동시에 기존 미국 철강 네트워크 편입까지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미국 내 자동차강판 공급 비중이 높은 업체다. 포스코가 지분 투자를 완료할 경우 미국 현지 자동차강판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협상 속도는 변수로 꼽힌다. 클리프스 측이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견 철강사들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창원특수강은 미국 텍사스에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항공·우주·방산용 소재 공급이 목표다. 세아제강 역시 텍사스 강관 공장을 운영하며 북미 에너지용 강관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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